- 양 감독 “보석이 된 이우찬처럼
- 선수들 가능성 믿고 기다릴 것”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올 시즌 히트 상품은 이우찬이다. 17일 현재 20경기에 나서 4승 무패 2홀드,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선발 4연승을 기록하며 물이 오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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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이우찬(왼쪽), 롯데 장시환 |
2011년 2차 드래프트로 LG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해까지 출전한 경기가 총 4경기에 불과할 만큼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으나 올해 빛을 발하며 LG 신바람 야구를 이끌고 있다.
이우찬의 가능성을 알아본 것은 롯데 자이언츠를 이끌고 있는 양상문 감독이다. 양 감독은 LG 감독이던 2015년 구단에서 이우찬 방출을 검토하던 당시 극구 만류했다.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4년 전 이우찬을 두고 팀에서 고민이 많을 때 내가 계속 (퇴출을) 말린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며 “큰 키에 파워 넘치는 왼손 투수는 구하기도 어렵다. 지금 당장 보여준 것이 없다고 내치는 것은 구단 입장에서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살아남은 이우찬은 투구 폼을 바꾼 뒤 올 시즌 LG 마운드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투수 조련사인 양 감독의 예상이 들어맞은 대목이다.
흙 속에서 원석을 캐낸 양 감독의 안목이 롯데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까.
올 시즌 롯데 마운드의 키워드는 ‘발굴과 육성’이고 이 작업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양 감독은 시즌 초 롯데의 젊은 투수들에 기대를 걸고 경기에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정성을 들인 투수가 많았다. 그리고 현재까지는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할 수 있다.
불안했던 롯데 4, 5선발 자리를 꿰찬 장시환과 서준원은 양 감독의 성과다. 시즌 초 들쭉날쭉한 투구를 선보였던 장시환은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선발 투수로서 한층 성숙해졌다. 이달 등판한 3경기에서는 모두 볼넷을 2개 이하로 줄이며 제구력도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슈퍼 루키’ 서준원 역시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전환한 뒤 이달 들어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50이라는 기록을 내고 있다.
하지만 윤성빈 정성종 김건국 등 기대주들은 아직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윤성빈은 시즌 도중 일본에 연수를 보낼 만큼 구단에서도 공을 많이 들였지만 올 시즌 단 1경기 출장에 그쳤다. 정성종 역시 계속된 기회를 얻고 있지만 현재까지 1승 1패 평균자책점 5.90으로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양 감독은 앞으로도 젊은 선수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준다는 입장이다. 투수 출신이자 투수 코치를 해본 경험자로서 선수의 가능성을 믿어야 한다는 게 양 감독의 생각이다. 양 감독은 “구단에서 투수를 함부로 정리하면 안 된다. 신체 조건이 좋은 선수들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시간을 주는 게 맞다”며 “우리 선수들도 믿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