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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성희롱…쇼트트랙 대표팀 전원 퇴촌

여자선수들 보는데 男 후배 바지 벗겨…선수촌장 “기강해이 도 넘어 쫓아냈다”

  • 이준영 기자
  •  |   입력 : 2019-06-25 19:37:27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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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수 14명이 훈련 중 발생한 성희롱 사건으로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전원 쫓겨난다.

25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남자 선수 A는 지난 17일 선수촌에서 진행된 산악 훈련 중 남자 후배 B의 바지를 벗겼다. 여자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던 상황에서 심한 모멸감을 느낀 B 선수는 선배인 A 선수에게 성희롱당했다며 이를 감독에게 알렸고, 감독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보고했다. A와 B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이다.

신치용 선수촌장은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A, B 선수를 포함해 남자 7명, 여자 7명 등 대표 선수 14명을 전원 한 달간 선수촌에서 쫓아내기로 24일 결정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지난 4월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이었다. 퇴출당한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훈련을 이어갈 참이다.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의 국가대표 심석희 성폭행 파문으로 체육계와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쇼트트랙은 또 한 번 한국 엘리트 스포츠에 먹칠을 했다. 체육계 성폭행·폭행 관행을 뿌리 뽑자고 온 나라가 떠들썩한 시국에 온갖 병폐의 온상으로 지목돼 온 쇼트트랙이 또 사고를 치자 아예 이 종목을 없애야 하는 것 아니냐는 강도 높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쇼트트랙은 파벌, 짬짜미, 지도자의 선수 폭행도 모자라 성폭행, 성희롱 등으로 갖가지 적폐를 노출해 동계올림픽 효자 종목이라는 위상을 잃고 체육계와 국민의 눈 밖에 난 지 오래됐다. 특히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사건은 자정 능력을 상실한 체육계에 더는 사태 해결을 맡길 수 없어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준거가 됐다.

근신하고 몸을 낮춰도 부족한 마당에 쇼트트랙 남자 선수 김건우는 지난 2월 진천선수촌에서 남자 선수들이 출입할 수 없는 여자 숙소를 무단으로 드나들었다가 적발돼 또 문제를 일으켰다. 김건우의 출입을 도운 여자 선수 김예진도 함께 징계를 받았다.

이번 남자 선수끼리의 성희롱 사건도 마찬가지다. 과거와 달라진 성(性) 민감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저 ‘심한 장난’ 정도로만 여기다가 비난을 자초했다는 게 체육계의 판단이다. 이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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