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선발 용병치고 성적 부진하나
- QS 12번 하고도 승수는 3승 뿐
- 방어율 3.60… 입단 후 가장 좋아
- 현재 팀 사정 볼 때 10승 버거워
- 전문가 “내년 재계약 애매할 듯”
롯데 자이언츠 1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올 시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는 ‘불운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 5시즌 동안 롯데 선발진에서 활약한 ‘토종 용병’이지만 올 시즌 성적으로는 내년 재계약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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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의 레일리. 국제신문 DB |
16일 현재 레일리는 19경기에 선발로 나와 4승 7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 1선발에다 외국인 투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부진한 모습이다. 투구에 기복이 있는 점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표면적인 성적과 달리 레일리는 선발진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레일리는 올 시즌 19번 선발 등판에서 12번의 퀄리티 스타트(QS, 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이는 팀 전체 QS 33번의 3분 1을 차지한다. 리그 1위인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이상 LG 트윈스)와는 4번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럼에는 승수는 4승에 불과하다.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가 많았다. 2015년과 2017년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산 베어스의 조쉬 린드블럼이 올 시즌 15번의 QS를 기록하고 15승을 챙긴 것과 비교하면 그의 불운은 도드라진다.
레일리는 QS를 하고도 3번 패전 투수가 됐고 6번의 노디시전(승패를 결정짓지 못한 경기)을 기록했다. 레일리가 등판할 때마다 유독 타선이 침묵하거나 불펜이 방화쇼를 저지르는 경기가 많았다.
부진했던 시즌 초반과는 달리 최근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지만 승운은 따르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5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1.69로 맹활약했지만 2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지난 12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침묵 속에 승리를 챙기기 못했다. 레일리가 등판한 경기에서 롯데는 평균 4.58점의 득점을 올렸다. 리그 전체의 선발투수 득점 지원 수치 중 뒤에서 8번째다. 레일리는 4승을 거둔 경기(7이닝 1실점, 6이닝 1실점, 5이닝 2실점, 6⅔이닝 무실점)에서 타선의 도움보단 자신의 호투로 승리를 만들어냈다.
평균자책점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2015년 입단 후 가장 뛰어난 성적이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던 2017년(13승 7패·3.80)보다도 좋다. 타자를 상대로 한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7할7리로 입단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땅볼을 유도해 타자를 맞혀 잡는 스타일로 진화한 것이다.
레일리는 2016년(8승)을 제외한 모든 시즌에서 10승 이상을 기록했고 올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금 팀의 공격과 수비, 불펜진을 감안한다면 올 시즌 10승을 거두기도 버겁다는 계산이 나온다. 내년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은 레일리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KNN 이성득 해설위원은 “레일리는 매년 시즌 초반에 부진하다 후반기 갈수록 성적이 좋아지는 슬로 스타터 스타일”이라며 “다만 내년에도 초반에 부진할 수 있고 올해는 특히 승리가 적어 롯데 입장에서는 올 시즌 종료 후 레일리를 잡기도 안 잡기도 애매할 것으로 본다. 어떤 선택이든 도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