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2(2부 리그) 최초로 고등학생 K리거를 탄생시켰다.
부산은 지난 16일 부산 강서구의 클럽하우스에서 부산 아이파크 산하 U-18(18세 이하)개성고 3학년 권혁규와 준프로계약을 완료했다. K리그2에서는 최초의 준프로 계약이다.
2018년부터 시작된 준프로계약 제도는 프로구단이 산하 유소년 클럽 소속 선수 중 고교 2, 3학년에 재학 중인 선수(만 17세 이상)와 최대 2년간의 계약을 맺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평일에는 보통 학생선수들처럼 학업을 하고 주말에는 소속 구단의 콜업이 있으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다만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유소년 리그에서는 뛸 수 없다.
부산과 준프로계약을 맺은 권혁규는 고교생 신분으로 K리그를 뛸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됐다. 권혁규는 오는 20일 오후 8시 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부천FC와의 홈 경기에서부터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권혁규는 부산 아이파크 산하 유스팀을 통해 성장했다. 부산의 U-12(12세 이하) 유소년팀과 U-15(15세 이하) 낙동중와 U-18 개성고를 거친 기대주다.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로 공격과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189cm의 장신이지만 빠른 발과 함께 공을 다루는 기술이 부드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장점을 보이는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드다. 양 발 잡이인 것도 큰 강점이다.
권혁규는 “어릴 때부터 경기장에서 볼보이도 하면서 프로 선수들을 보고 꿈을 키웠다. 반드시 아이파크의 선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이뤄져 영광이다”이라며 “K리그에서는 부산 말고는 다른 팀 입단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박종우 선배가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딸 때 큰 감명을 받고 내 롤모델이 되었다. 이제 같은 팀, 같은 포지션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같이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부산은 해외 명문클럽처럼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프로에 데뷔하는 선수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스쿼드 34명 가운데 산하 유소년팀 출신 선수가 16명에 달한다. 유소년 출신 비율이 47%로 K리그 구단 중 최고의 비율을 가진 팀 중 하나다.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 U-22(22세 이하) 대표팀 이동준 김진규 박경민 박호영과 U-20(20세 이하) 폴란드 월드컵 준우승 멤버인 이상준 등이 아이파크 산하 유소년 시스템 출신이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