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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투저’ 막으려 바꾼 공…야구재미 반감 될라

반발계수 줄인 공인구 도입 후 지난해 대비 홈런 수 41% 급감

  • 국제신문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19-07-22 19:47:37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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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개 넘긴 롯데, 반토막 날 듯
- 방어율 2점대 투수는 배 이상↑
- 팬들 사이선 ‘갑론을박’ 뜨거워

프로야구가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가며 전체 시즌의 3분의 2가량(66.25%·전체 1440 경기 중 954 경기)을 소화했다.

올 시즌 KBO 리그의 가장 큰 특징은 새 공인구 도입에 따른 지형 변화다. 타고투저가 순식간에 투고타저로 변했다. 특히 야구의 백미 중 하나인 홈런 수는 급감했다.

KBO 사무국은 올 시즌부터 수년째 기승을 부린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할 목적으로 반발계수를 일본프로야구 수준으로 낮춘 새 공을 올해 사용했다. 공인구의 반발 계수 허용범위는 기존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줄었다.

결과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공격 야구의 꽃인 홈런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2018년 1440 경기에서 1756개의 홈런이 나왔지만 올 시즌은 22일 현재 954 경기에서 688개의 홈런이 나왔다. 이런 추세로 올해 전체 1440경기를 소화했을 때 추산 홈런 수는 1038개가 나온다. 지난 시즌 1756개에 비해 59%에 불과하다. 무려 41%가 급감한다.

지난해에는 리그 홈런 순위는 5위까지 모두 40개 이상을 때려냈다. 김재환 44개(두산 베어스) 박병호43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로하스 43개(kt 위즈) 로맥 43개 한동민 41개(이상 SK 와이번스) 순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954경기를 치른 현재 최정과 로맥(이상 SK)이 각각 22와 21개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고, 샌즈(키움)가 20개로 뒤를 쫓고 있다. 이 세 명 외에 20개 이상의 홈런을 친 타자는 없다.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에도 ‘홈런 가뭄’이 심각하다. 지난해 중심타선을 보면 이대호 37개 전준우 33개 손아섭 26개 번즈 23개로 20홈런 이상이 4명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전준우가 17개로 가장 많고 이대호는 11개에 그치고 있다. 그 뒤를 손아섭(6개)와 민병헌(5개)가 잇고 있다. 올 시즌 롯데에서 2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는 현재로서는 전준우 한 명이다.

롯데는 팀 홈런도 급감했다. 지난 시즌 203개의 홈런포를 생산하며 SK(233개)와 한화 이글스(206개)와 함께 200홈런 고지를 넘어섰지만 올 시즌에는 58개에 불과해 100홈런을 넘기기도 버거워 보인다.

리그 10개 구단의 팀 타율과 타점 등 공격 지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18시즌 2할8푼5리, 7994득점에서 올 시즌 954경기를 치른 현재 2할6푼8리, 4482득점으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방망이가 느슨해지면서 마운드는 웃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ERA)은 4.97에서 4.28로 개선됐다. 평균자책점 2점대 이하 투수는 지난해 3명에서 올해 7명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새 공인구 도입 효과에 대한 갑론을박도 펼쳐지고 있다. 고질적인 타고투저 현상이 완화되면서 경기 시간이 줄어들고, 도루와 작전 등 장타에 의존하지 않는 이른바 스몰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화끈한 공격 야구를 선호하는 이들은 프로야구가 지루해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롯데 팬인 박철균(47) 씨는 “홈런은 야구 경기의 긴장감을 높이는 중요한 장치다. 팬들 입장에서도 시원한 홈런포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 효과도 있다”면서 “타고투저 현상이 해소됐다고 해서 국내 프로야구 수준이 개선됐다고 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공인구 반발계수
반발계수란 물체의 충돌 전후 속도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수로, KBO리그는 ‘타고투저’의 현상을 바꾸기 위해 공인구의 무게와 크기, 반발계수를 조정했다. 올 시즌부터 공인구의 반발력을 낮췄다. 0.4134~0.4374였던 반발계수가 0.4034~0.4234로 낮아졌다. 크기도 둘레 234㎜로 1㎜, 무게도 147g으로 1g 늘어났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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