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중 외국인 코디네이터 영입
- 투구 동작·볼 배합 장단점 분석
- 비시즌 땐 호주리그서 실전 경험
- 선수 육성체계 전면 대수술 예고
- 방향성 재정립… ‘환골탈태’ 선언
올 시즌 최하위로 떨어진 롯데 자이언츠가 후반기부터 팀의 체질 개선을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선수 몇 명 바꾸는 팀 차원의 리빌딩이 아니라 선수 육성 체계를 완전히 바꾸는 총체적인 리빌딩에 들어간다. 롯데는 지난 19일 양상문 전 감독과 이윤원 전 단장까지 성적 부진을 이유로 동반 사퇴하며 앞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김종인 대표는 “외부에서 선수를 영입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내부에서 유망주를 발굴해 강한 선수로 만드는 게 현재 팀에 필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강한 선발진 확보와 데이터에 기반한 공격적인 야구를 하겠다는 김 대표의 철학이 본격적으로 발현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수 코디네이터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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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김종인 대표. 국제신문 DB |
변화의 시작은 외부 지도자 영입이다. 롯데는 이르면 이번 달 중 외국인 코치 1명을 영입한다. 투수 부문을 책임질 코디네이터로서 육성 총괄 코치 개념이다. 현재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 등이 이 제도를 두고 운영 중이다.
영입될 코치는 선수 투구 동작과 볼배합을 비롯한 장단점 등 모든 데이터를 파악해 2군 코치와 선수에게 전달한다. 2군 코치는 이를 바탕으로 선수에게 맞는 훈련을 시킬 수 있으며 선수 또한 자신의 정보를 더욱 면밀히 알게 된다. 외국인 코치는 기존 육성급 선수에 대한 편견 없이 공정하고 정확하게 선수 수준을 파악해 지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번 조치는 강한 선발투수를 중시하는 김 대표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올 시즌 롯데의 평균자책점은 유일한 5점대(5.21)로 KBO 리그 최하위다. 최다승이 5승(장시환)에 그칠 만큼 선발진이 부진했고 이는 팀 성적과 그대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투구 폼을 놓고 선배나 지도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살려 조언할 수 있지만 이것이 되레 선수에게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며 “영입될 코치들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지도를 가능한다”고 말했다.
■비시즌 호주리그서 실전 경험
두 번째 변화는 해외리그 실전 경험이다. 롯데는 시즌이 끝나는 오는 11월부터 약 3개월간 호주 프로야구 리그에 육성급 선수 6명을 보낸다. 호주 팀과 롯데 선수들이 연합팀을 이뤄 실제로 리그 경기를 치른다는 구상이다. 구단 역사상 처음하는 실험으로 롯데는 이를 매년 정례화할 생각이다.
호주 리그는 최근 몇 년 새 김병헌과 최준석 등 KBO 출신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등 리그 실력이 전보다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KBO와 달리 겨울에 시즌이 진행돼 올 시즌 종료 후 선수들이 추가로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 대표는 “승패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1군 경기에 등판하거나 2군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긴장감이 떨어져 실전 감각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군에서 전역했거나 육성이 필요한 선수 위주로 호주리그 파견팀을 선발해 이들이 박빙의 승부 상황에서 경험을 쌓고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기반 야구 실현
롯데는 데이터 기반 야구에도 공을 들인다. 이미 올 초 편성전략TF팀을 신설해 하부 조직으로 데이터 담당을 따로 뒀다. 선수 개개인에 맞는 데이터에 근거한 확률 높은 야구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현재 공석인 단장 역시 선수 맞춤형 육성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선수단 운영에 역량을 갖춘 인물로 인성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은 팀의 정체성과 방향성에 대한 철학이 부족했다”며 “선진화된 메이저리그처럼 데이터에 근거해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해 강한 팀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