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민 축제로 열기 못 지펴…미숙한 운영에 국제 망신도

17일간 열전 끝 … 대회 결산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19-07-28 19:50:39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국내 첫 대회 최대 규모 치렀지만
- 선수들 ‘KOREA’ 유니폼 못입고
- 다이빙 경기 중엔 전광판 고장
- 폐막 전날 클럽 붕괴사고 악재도
- 연맹 내부갈등 근본 원인 지적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7일간의 감동과 환희를 세계수영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기고 28일 막을 내렸다.
   
지난 14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전에서 테이프로 특정 상표를 가린 상의를 입은 우하람(왼쪽). 이튿날인 15일 우하람이 임시방편으로 국가명을 붙인 상의를 입고 10m 싱크로나이즈드 결승전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1973년 시작해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최대 수영축제다. 우리나라에 이 대회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후쿠오카(2001년), 중국 상하이(2011년)에 이어 광주가 세 번째다.

광주와 전남 여수 일원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 수영, 수구, 하이다이빙, 오픈워터 수영 등 크게 6개 종목으로 나눠 76개 세부 경기를 치렀다. 이번 대회에는 194개국에서 2538명의 선수가 참가 등록했다.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에 참가한 184개국, 2400여 명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우리나라도 하이다이빙을 제외한 5개 종목에 역대 최다인 82명의 선수로 대표팀을 꾸려 축제에 동참했다. 여자 수구와 오픈워터 수영에서는 처음으로 대표팀이 구성돼 소중한 첫걸음을 뗐다.

하지만 이번 대회가 온 국민의 축제로 확대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행사 운영 측면에서는 대한수영연맹의 부끄러운 민낯을 여실히 드러낸 대회였다. 연맹이 제구실을 못 하는 바람에 묵묵히 땀 흘린 선수들만 지구촌 손님들 앞에서 조롱거리가 됐다.

지난 12일 대회가 개막한 이후에도 제대로 된 선수단복이 지급되지 않아 우리 선수들은 대회 초반 ‘KOREA’라는 국가명도 없이, 브랜드 로고를 테이프로 가린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 처음 선발돼 출전한 오픈워터 수영 국가대표 선수도 체면을 구겼다. 연맹이 국제규정에 맞지 않는 수영모를 지급한 탓에 경기 직전 퀵서비스를 통해 새로 전달받은 수영모에 직접 펜으로 ‘KOR’이라 적은 뒤 출전하는 웃지 못할 일을 겪었다.

배영 경기 중 출발대 문제가 불거지고 다이빙 경기 때는 전광판이 고장 나는 일도 있었다. 여기에 장내 아나운서가 관람객에게 종종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실수도 했다.

몇몇 종목을 제외하고는 경기력에서 세계적인 수준과 큰 격차를 보였고, 경영에서는 대부분 제 기록조차 단축하지 못한 채 대회를 마감했다. 우리 선수단의 부진은 이번 대회 흥행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끼쳤다. 이 또한 연맹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또 입장권 판매는 목표한 대로 순조롭게 이뤄졌지만 대회 초반 ‘노 쇼’ 등으로 실제 입장률은 낮았다. 일부 종목에서는 단체 입장객이 몰린 오전 예선 경기 관중이 오후 결승 경기보다 많은 기현상도 반복됐다.

폐막 전날인 지난 27일 광주의 한 클럽의 복층 구조물이 무너져 이번 대회에 참가한 외국 선수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것도 대회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문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행정 실수로만 보기 어렵다는 것에 있다. 한국 체육계의 고질적인 파벌 싸움, 연맹 집행부 내 경기인 출신과 비경기인 간의 갈등 등이 이번 사태의 발단이라는 지적이 많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3. 3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4. 4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5. 5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6. 6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7. 7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8. 8‘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9. 9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10. 10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3. 3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4. 4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5. 5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해 35.3%…민주 36.0%·국힘 42.6%
  7. 7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8. 8北도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지뢰 폭발 사건은 한국 자작극”
  9. 9법무장관 박균택·양부남 유력, 野 "李 죄 지우기 인선이냐"(종합)
  10. 10[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1. 1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2. 2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3. 3“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4. 4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5. 5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6. 6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7. 7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8. 8도로정보 실시간 공유, 운전석 없는 車…교통올림픽 달군 국내기술
  9. 9김창수 위스키 마리골드 52.2도, 롯데마트 268병 한정 단독 판매
  10. 10견과류 한 봉지에 980원
  1. 1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2. 2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6일
  6. 6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7. 7부산도시철 현장안전인력 산정 TF 구성 잠정합의(종합)
  8. 8수로입구서 사라졌던 부캉이,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종합)
  9. 9생굴의 계절…통영굴수협 초매식
  10. 10[한 손 뉴스] ‘부캉이 이모티콘’ 나왔다…부산시, 선착순 무료배포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3. 3‘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4. 4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5. 5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6. 6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7. 7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8. 8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9. 9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10. 10‘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