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다더니 돌아가자마자 운동
- 축구연맹, 경기 주최사 대신 사과
- 조만간 계약 위반 위약금 청구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이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선발팀(팀 K리그)과 유벤투스(이탈리아) 간 친선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결장한 것과 관련해 주최사 더페스타를 대신해 사과했다.
 |
| 지난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대표 선발팀과 이탈리아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 시작을 앞두고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운데)가 벤치에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연맹은 “호날두가 근육에 이상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당초 계약과 달리 경기에 출장하지 않아 축구 팬들에게 큰 실망을 끼쳐드리게 돼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연맹은 2010년 ‘FC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 때 리오넬 메시의 출전 여부로 홍역을 치른 적이 있어 이번 유벤투스 방한 경기에서도 주최사에 ‘호날두 의무 출전’ 규정을 계약서에 넣어 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펩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메시를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가 집중포화를 받았고, 메시는 후반 29분 교체 투입돼 화려한 개인기로 2골을 터뜨린 적이 있다. 바르셀로나와의 계약서에는 메시가 출전하지 않으면 웬만한 K리그 선수 연봉에 맞먹는 20만 유로(당시 한화 3억 원)의 위약금을 물기로 돼 있었다.
연맹은 유벤투스 방한 경기 진행을 주최사에 일임하면서도 ‘호날두는 45분 이상 출전하고 유벤투스 주전급 선수들이 경기에 뛰어야 한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넣도록 요청했다. 연맹은 이어 주최사와 유벤투스 간 계약서에도 ‘호날두 45분 이상 출전’ 내용이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주최사와 유벤투스는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을 수 있는 단서 조항으로 ‘부상 또는 불가항력의 사유‘를 계약서에 넣었다. 하지만 출전 불가 사유가 생기면 사전에 통보하고 이를 입증하도록 요구했다. 그런데도 유벤투스는 경기 전날 호날두의 결장을 결정하고도 이 사실을 연맹에 알리지 않았다.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은 “호날두가 뛸 예정이었는데,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 안 뛰는 게 나을 것 같아 안 뛰도록 결정했다”고 호날두의 결장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근육 이상이 있다며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호날두는 이탈리아로 돌아가자마자 런닝머신에서 운동하는 모습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호날두는 지난 27일 SNS에 “집에 돌아오니 좋다(Nice to back home)”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런닝머신 위에서 달리는 영상을 공개했다. 유벤투스 선수단과 함께 지난 27일 오전 2시 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이탈리아 토리노로 떠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축구팬들은 유벤투스 선수단이 경기 킥오프 시간을 4분 넘겨 지각해 도착하고 57분이나 지나 경기가 시작됐음에도 관중들은 호날두가 ‘최소 45분’을 뛸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호날두는 끝내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연맹은 조만간 이번 유벤투스와 친선경기 주최사인 더페스타의 계약 위반 부분에 대한 위약금 청구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