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정성 있는 소통 ‘연승 휘파람’
- 공 감독 “순위는 중요치 않아
- 선수 동기 부여… 강팀 만들 것”
롯데 자이언츠가 선수단에 만연했던 패배 의식을 조금씩 지워가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공필성 감독대행의 노력이 존재한다. 권위를 내려놓고 선수들과 소통하는 이른바 ‘형님 리더십’으로 원팀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그 결과 롯데는 46일 만에 4연승을 거뒀다. 특히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절대적인 약세(3승 8패)를 보였던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스윕을 거둔 것이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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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6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공필성 감독대행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
공 감독대행은 연패가 이어지고 꼴찌로 처지면서 선수단 전체에 드리워진 무거운 분위기를 걷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선 선수들과 스킨십을 늘렸다. 신인급과 베테랑을 가리지 않는다. 마주치는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나 손가락하트를 주고 받으며 유대감을 형성한다. 선수들에게 농담도 곧잘 건넨다. 지난 4일에는 경기 전 훈련 때 30도가 넘는 더위에도 불구하고 직접 그라운드에서 배트를 잡고 약 10분간 나경민에게 번트 지도를 했다. 선수와 감독 모두 땀에 흠뻑 젖었지만 공 감독대행은 힘든 내색조차 없었다.
공 감독대행은 “두산 베어스에 있었을 때부터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했다”며 “보여주기식 스킨십은 선수들도 알고 싫어한다. 하지만 난 스타일 자체가 경직된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 선수들과 유대감을 쌓는 데는 스킨십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고참들과는 대화를 많이 한다. 투수 교체나 출장 여부 등 선수들이 민감해하는 부분은 먼저 의사를 물어보고 결정한다. 이후의 결과에 대해서도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따로 설명하며 신뢰를 쌓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지난 3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브룩스 레일리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음에도 또 승을 챙기지 못하자 경기 후 레일리에게 “승을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고 다음에 꼭 팀이 다 같이 노력해 승리하자”고 격려하기도 했다. 레일리의 승을 날린 고효준에게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선 되도록 경기에 내보내지 않겠다 했는데 팀 사정상 내보냈다. 부담을 갖게 해서 미안하다”고 다독였다.
공 감독대행의 격의 없는 소통 덕분에 선수단 사기는 전보다 많이 올라왔다. 경기력도 과거와는 달리 한층 나아진 모습이다.
하지만 공 감독대행은 아직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는 “선수들에게 책임감이 생겼고 짜임새가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강팀으로 가기까지는 더 필요한 것이 많다. 아직 오합지졸 단계를 완전히 못 벗어난 상태”라며 “우리 팀과 강팀의 상황이 다르다. 선수들에게서 하고자 하는 마음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대행으로 있는 입장에서 팀의 순위는 크게 중요치 않다. 팀이 어떻게 하면 강해질 수 있는지 선수들과 얘기하고 올해 경험을 통해 내년에 더 좋은 팀이 되도록 만드는 것만이 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