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이닝 던져 단 2실점 불과
- SK 산체스·kt 배제성도 전승
- 거인, 천적 공포증 극복 과제
올 시즌 거인은 NC 다이노스 구창모, SK 와이번스 앙헬 산체스, kt 위즈 배제성만 만나면 유독 작아진다. 이들이 선발 등판하는 날은 안타조차 쉽게 내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지는 날이 반복된다.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천적 공포증을 이겨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중 가장 롯데에 강한 투수는 구창모다. 그는 올해 롯데전에 3경기 나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87을 기록 중이다. 그야말로 극강이다. 총 20⅔이닝을 던져 실점은 단 2점에 불과하다. 지난달 11일 롯데전에서는 7⅔이닝 동안 무실점하며 13개 탈삼진을 잡아내 NC구단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달 구창모의 성적을 보면 롯데전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5실점 한 뒤 지난 10일 롯데전에서 8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직후 경기였던 지난 1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2⅓이닝 동안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것을 봤을 때 본인에게 롯데는 보약이나 다름없다.
산체스도 롯데에 극강이다. 그는 롯데전 3경기에서 역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0의 성적을 냈다. 20이닝 동안 2실점 한 것이 전부다. 지난달 2일 롯데전에서는 7이닝 동안 단 1안타만을 내주며 호투했다. 올 시즌 전 구단을 상대로 좋은 모습이지만 맞대결한 타 구단 중 롯데에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는 중이다.
배제성은 롯데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는 롯데전에 3경기 선발로 나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40을 기록 중이다. 19⅓이닝 동안 3실점만 허용했다. 특히 올 시즌 자신이 거둔 총 5승(9패) 중 3승을 롯데전에서 따냈을 만큼 신흥 롯데킬러로 자리매김했다.
롯데로서는 자신에게 강한 선발 투수들과 천적관계를 빨리 정리할 필요가 있다. 팀에 확실히 안착한 구창모는 내년에도 선발 투수가 확실시되고 산체스도 올해 뛰어난 활약으로 내년 재계약을 할 가능성이 크다. 배제성 역시 올 시즌 처음 선발로 꾸준히 출장하며 가능성을 보여 내년 팀의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올해 천적 공포증을 깨지 못한다면 내년 시즌에도 중요한 순간마다 발목이 잡힐 우려가 큰 셈이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이번 주 천적 투수들이 속한 NC, SK, kt와 6연전을 치른다. 다행히 선발 로테이션상만 놓고 보면 롯데전에 구창모와 산체스, 배제성이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탈꼴찌 싸움을 벌이고 있는 롯데로서는 다행일 수밖에 없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