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대 구단 관계자도 칭찬일색
- 나이·부상 이력은 감점 요소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도 대박을 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매체들은 류현진의 가치를 조명하며 ‘FA 시장의 핵심’으로 평가하고 나섰다.
MLB닷컴은 22일(한국시간) “2년 연속 FA 자격을 얻는 류현진이 이번 FA 시장을 흔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눈부신 기록을 근거로 제시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지난해 8월 16일 이후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201이닝을 소화하며 16승 6패 평균자책점 1.70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며 “류현진이 FA 시장을 흔들 준비를 마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류현진은 올 시즌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 3패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하며 눈부신 성적을 내고 있다. 강속구 투수가 많은 올 시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시속 140㎞대 공으로 빅리그를 평정하고 있는 류현진은 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FA시장에 나서지 않고 다저스가 제시한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했다. 그의 올해 연봉은 1970만 달러(약 215억 원)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이 지나고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다저스가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수도 없다. MLB닷컴은 “이번에는 류현진이 진짜 FA가 된다. 류현진에게는 완벽한 시점”이라며 “FA 투수 시장에서 게릿 콜과 매디슨 범가너 이야기만 들리는 게 아니다. 류현진은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발 투수가 될 수도 있다”라고 평가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들도 류현진의 장점을 높이 산다. 한 내셔널리그(NL) 임원은 MLB닷컴에 “류현진은 삼진을 많이 잡거나, 시속 100마일(약 161㎞)의 빠른 공을 던지지 않고도 압도적인 투구를 한다. 정말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라며 “나는 류현진의 투구를 보는 걸 좋아한다. 매우 놀랍고 독특하다. 야구에서 ‘독특한 스타일’은 장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메리칸리그(AL) 소속 구단의 한 단장은 “그라운드 위에서 류현진은 매우 강하다. 스트라이크존을 절묘하게 사용하고, 범타를 유도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AL 팀의 임원은 “류현진은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지만, 여러 구종을 갖췄고 그 구종을 어떻게 섞어 던져야 하는지 아는 투수”라고 칭찬했다.
감점 요소도 존재한다. 나이와 부상 이력이다. 30대인 데다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아 자주 부상으로 이탈한 경험이 있다. NL 구단의 한 임원은 “나이는 정말 애매한 요소다”라며 “관점의 차이가 있다. 포스트시즌에 내보낼 투수를 고르라면 나는 류현진보다 카이클이나 범가너를 택하겠다”고 말했다. AL 구단의 FA 협상 전문가는 “류현진은 FA 시장에서 최정상급 투수보다 다소 낮게 평가될 수 있다. 류현진으로서는 빠르게 계약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FA 시장에서 장기전을 펼치면 금액이 더 떨어지는 사례도 많다”고 조언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