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 이후 태어난 선수로서
- 메이저 챔프는 남녀 통틀어 처음
- 처녀 출전 대회서 위업도 유일
세계 테니스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2000년대생 챔피언’이 탄생했다. 올해 19세인 비앙카 안드레스쿠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여자 테니스에 세대교체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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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의 비앙카 안드레스쿠(왼쪽)가 7일 미국 US오픈 테니스 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미국의 세레나 윌리엄스를 꺾은 뒤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안드레스쿠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 테니스 대회 역사상 첫 ‘2000년대생 챔피언’이 됐다. EPA연합뉴스 |
안드레스쿠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총상금 5700만 달러)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리나 윌리엄스(8위·미국)를 세트 스코어 2-0(6-3 7-5)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00년 6월 출생인 안드레스쿠는 남녀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2000년 이후 태어난 메이저 대회 단식 챔피언이 됐다. 동시에 캐나다 국적 최초의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기록을 비롯해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최초로 US오픈 여자 단식 본선에 처음 출전해 곧바로 우승을 거머쥔 유일한 선수가 됐다.
또 메이저 대회 네 번째 출전 만에 여자 단식 정상에 올라 1990년 프랑스오픈 당시 모니카 셀레스가 세운 ‘최소 대회 출전 메이저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키 170㎝인 안드레스쿠는 강한 포핸드가 주특기로, 어린 나이답지 않게 네트 플레이가 좋다. 지난해 말까지 세계랭킹 150위대에 그쳤으나 지난 3월 BNP 파리아오픈과 지난달 로저스컵 등 여자프로테니스 투어 프리미어급 대회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경기 전까진 경험과 파워에서 앞서는 윌리엄스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1세트 첫 서브 게임부터 40-40에서 윌리엄스가 더블폴트 2개를 잇따라 범하며 브레이크를 당했다.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안드레스쿠는 게임스코어 5-3에서 또 다시 윌리엄스의 더블폴트로 상대 서브 게임을 가져오며 42분 만에 1세트를 가져왔다. 기세가 오른 안드레스쿠는 2세트에서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확정했다.
여자 테니스는 그동안 윌리엄스의 ‘장기 집권’ 체제가 이어오다 2017년 1월 호주오픈 우승을 끝으로 출산 준비에 들어가면서 혼전 양상이 계속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20세를 전후한 어린 선수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윌리엄스를 꺾은 데 이어 지난 1월 호주오픈까지 정상에 오른 오사카 나오미(1위·일본)는 22세, 프랑스오픈 챔피언 애슐리 바티(2위·호주)는 23세다.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마르케타 본드라소바(17위·체코)가 20세, 프랑스오픈 4강에 오르며 2000년 이후 출생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을 기록한 어맨다 아니시모바(24위·미국)는 18세에 불과하다.
올해 38세인 윌리엄스는 이날 우승했다면 자신의 메이저 대회 단식 24회 우승으로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 이어 올해 윔블던과 US오픈에서도 모두 준우승하며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