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측면 부정확한 크로스 남발하고
- 빌드업은 허술해 역습 자주 허용
- 랭킹 132위 상대로 답답한 경기
- 내달 스리랑카와 2차전 숙제로
한국 축구가 투르크메니스탄을 꺾고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기분 좋은 첫걸음을 내디뎠다. 하지만 예상됐던 ‘밀집수비’를 뚫는 데는 답답한 모습을 보이면서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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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현지시간) 밤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성공시킨 나상호(가운데)가 주장 손흥민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0일(한국시간) 밤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13분 나상호(FC도쿄)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37분 정우영(알사드)의 프리킥 쐐기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보르도)를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손흥민(토트넘)과 나상호를 좌우 날개에 배치한 4-3-3 전술을 가동했다. 하지만 작심하고 밀집수비 대형을 들고나온 투르크메니스탄의 ‘2열 수비라인’을 깨는 데 애를 먹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비가 견고했다기보다는 패스 연결이 원활하지 못해 골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밀집수비를 깨뜨리는 핵심인 측면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진 데다 2선 공격수들마저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따돌리는 위협적인 돌파를 보여주지 못해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공격 횟수는 많았지만 효율성은 현저하게 떨어졌다. 그나마 전반 13분 이용의 크로스가 수비수에게 맞고 나오자 문전 혼전 상황에서 나상호가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기록한 것이 다행스러웠다.
한국은 위력이 떨어지는 빌드업 전술을 고집하다 오히려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선 투르크메니스탄의 반격에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투르크메니스탄 공격진의 허술한 결정력 때문에 실점을 하지 않았다.
전반 중반부터 벤투 감독은 4-3-3 전술 대신 손흥민과 황의조를 투톱으로 앞세운 4-2-3-1 전술로 바꿨지만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공격에 나섰다가 실속 없이 볼이 차단되면 투르크메니스탄의 빠른 역습에 뒷공간을 쉽게 내줬다.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4-3-3 전술을 가동해 투르크메니스탄의 밀집수비 깨기에 나섰지만 역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37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 앞에서 유도한 프리킥을 정우영(알 사드)이 추가골로 만들어 도망갔다.
표면적으로는 2-0 승리를 거뒀지만 내용 면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경기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2위의 약체를 상대로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벤투 감독은 프리킥 추가골 직전 키 196㎝의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상하이 선화)을 투입했다. 김신욱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골문 앞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간간이 보여줬다. 투르크메니스탄의 밀집수비를 깨기 위해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는 김신욱의 교체 투입 타이밍이 아쉬웠다.
투르크메니스탄전으로 9월 소집을 마무리한 대표팀은 다음 달 10일 오후 8시 FIFA 랭킹 200위의 ‘최약체’ 스리랑카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으로 불러들여 아시아지역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이를 위해 태극전사들은 다음 달 7일께 소집될 예정이다. 3차전 상대는 랭킹 118위의 북한이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