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데뷔 시즌 안정된 수비 호평
- 장타력 보여주면 주전 따논 당상
- 팀 필요 따라 외야 전향 고려할 만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낸 롯데 자이언츠가 내년 시즌 이후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리빌딩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관건은 미래 자원들의 가시적인 성장이다. 특히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유한 한동희와 고승민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느냐가 롯데 리빌딩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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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희(왼쪽), 고승민. 롯데 자이언츠 제공 |
내년이면 프로 데뷔 3년 차를 맞는 한동희는 아직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대형 신인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롯데에 입단한 한동희는 지난 시즌 3루수로 87경기에 나와 타율 2할3푼2리, 49안타, 25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양상문 전 감독은 올 시즌 시작부터 한동희를 붙박이 3루수로 지목하며 기대감을 보였지만 되레 모든 지표에서 성적이 하락했다. 올해 한동희는 5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리, 38안타, 9타점에 그쳤다. 아직 잔여 시즌 8경기가 남았지만 이번 달 타율이 8푼7리(23타수 2안타)로 1할이 채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성적을 얻기는 힘들다.
한동희의 부진은 팀 입장에서도 손해일 수밖에 없다. 그는 2018 신인 드래프트 1차로 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롯데 내야를 책임질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구단에서 성적과 관계없이 꾸준히 출장 기회를 부여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부진의 터널이 길어지며 1군 엔트리 등록 일수(80일)보다 엔트리 말소 일수(97일)가 더 많아졌다. 한동희가 1, 2군을 오가면서 내야 포지션의 계산이 흐트러진 점도 롯데에겐 악재로 작용했다.
KNN 이성득 해설위원은 “한동희가 지난달 말 1군에 복귀한 뒤 달라졌다. 타율을 떠나 자신의 스윙을 하면서 이제 싸울 줄 아는 능력이 갖춰져 가고 있다”며 “내년 시즌 롯데 내야를 책임져야 할 선수임에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아쉬움을 남긴 한동희와는 달리 루키 고승민은 롯데의 미래를 담당할 영건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지난달부터 꾸준히 선발 출장하며 30경기에서 타율 2할5푼3리, 21안타, 6타점을 기록 중이다. 자신이 시즌 전 밝혔던 1군 30경기 출장 목표는 채운 셈이다. 무엇보다 안정된 수비력과 빠른 발이 강점이다. 공필성 감독대행도 “나이 또래에 비해 훌륭한 실력을 갖췄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올 시즌 주전 2루수였던 카를로스 아수아헤가 지난 6월 팀을 떠나면서 롯데 2루 자리는 무주공산이었다. 고승민은 강로한(30경기)에 이어 가장 많이 2루수로 선발 출장(17경기)하며 신인답지 않은 경쟁력을 보여줬다.
다만 현재 롯데에 고승민 외에 강로한과 배성근 김동한 오윤석 등 2루 수비가 가능한 내야 자원이 많아 경쟁에서 확실한 한 방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구단의 필요에 따라서는 외야수 전향도 고려해볼 수 있다. 올 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전준우의 잔류 여부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롯데에서는 내야수 출신인 전준우와 김주찬 등이 외야수로 변신해 안착한 전례가 있다.
이 해설위원은 “고승민도 경기를 치르며 한층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내년 시즌 롯데의 성적이 한동희와 고승민의 활약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