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간판타자 손아섭(사진)이 10년 연속 3할 타율의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올 시즌 다소 부진한 페이스였음에도 막판 몰아치기로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17일 현재 손아섭의 타율은 2할9푼2리(479타수 140안타)이다. 지난 14, 15일 한화 이글스와의 2연전에서 9타수 6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이전까지 2할8푼5리던 타율을 2경기 만에 7리나 끌어올렸다. 3할 타율까지 8리밖에 남지 않아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문제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136경기를 소화한 롯데는 8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손아섭이 1경기에 4타석씩 들어선다고 가정했을 때 3할4푼3리(32타수 11안타)를 기록해야 8리를 더 올릴 수 있어 쉽지만은 않다. 특히 이번 주부터 정규리그 잔여 경기 일정이 시작되면서 띄엄띄엄 경기가 진행되는 점 역시 타격감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렵게 만드는 측면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난하게 3할 타율을 기록했던 손아섭이지만 올해는 팀 성적 하락과 함께 다소 부진했다.
장타력과 홈런이 크게 줄었다. 손아섭의 올 시즌 장타율은 3할9푼7리다. 2017, 2018년 두 시즌 연속 장타율이 5할을 넘겼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홈런 역시 10개에 그치면서 2017년(20개)과 2018년(26개)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올 시즌 도입된 공인구의 반발력이 낮아진 영향도 있지만 그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라고 보기에는 감소 폭이 눈에 띄게 크다.
심리적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주장을 맡았다. 하지만 팀 성적이 최하위로 떨어지고 시즌 도중 감독과 단장이 동시에 물러나면서 동요가 클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손아섭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주장 완장을 민병헌에게 물려주면서 부담감을 덜었다.
이후부터 손아섭이 조금씩 자신의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다. 지난달 타율 3할1푼, 이번 달 3할2푼7리를 기록하면서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10년 연속 3할 타율은 KBO 리그에서 LG 트윈스 박용택만이 달성했을 만큼 대기록이다.
올해 여느 때보다 혹독한 시즌을 보낸 손아섭이 남은 8경기에서 3할 타율을 완성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 요소 중 하나다. 이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