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내년 시즌을 맡길 새 감독 찾기에 나섰다. 국내파와 해외파 인물을 놓고 본격적인 검증 작업에 돌입했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18일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롯데 관계자는 “성 단장이 (시카고) 컵스에서 마무리 지을 일이 있어 출국한다는 말 외에 방문 목적과 관련해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아직 시즌 중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은 떨어진다.
실제로 롯데는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국내파와 해외파로 나뉜 후보군을 추린 상태다. 성 단장이 미국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에서 마이너리그 코치와 환태평양지역 스카우트 수퍼바이저 등을 역임하며 MLB에 잔뼈가 굵은 점에 비춰 차기 감독으로 외국인 지도자를 영입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해외파 중에는 2008, 2009시즌을 함께하며 롯데 전성기를 이끌었던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도 포함됐다. 로이스터 전 감독은 ‘노피어(No Fear)’ 정신을 강조한 화끈한 공격야구로 롯데 야구에 승리 DNA를 심어준 강점이 있지만 지금은 10년이 지난 데다 그 당시와 현재의 선수단 구성도 달라 활약 가능성에 여전히 물음표는 남는다.
성 단장의 이번 미국행은 단장 선임 후 첫 해외 일정이라는 점에서 외국인 감독 선임 작업과 연계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내년 시즌을 위한 외국인 선수를 살펴보거나 육성을 돕는 전문가를 찾는 과정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성 단장이 MBL 육성 시스템에 이해도가 높고 롯데 구단 역시 데이터에 기반한 미국 선진야구식 모델을 추구하면서 외국인 감독 선임에 더 무게감이 실린다. 롯데가 10년 전 KBO 리그 첫 외국인 감독 선임으로 성공을 거둔데다 지난해 SK 와이번스가 트레이 힐만 감독을 중심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해 외국인 감독에 대한 우려는 적은 편이다.
물론 성 단장은 지난 4일 취임 후 가진 인터뷰에서 차기 감독의 조건을 거론하며 “데이터 야구보다는 첫 번째 조건은 선수가 좋아하는 지도자”라고 말했다. 감독이 데이터 야구에 부족하더라도 선수가 좋아하는 지도자라면 데이터 활용에 능한 코치로 보완하면 된다는 설명이었다. 성 단장이 미국에서 어떤 결과물을 갖고 돌아올지 지켜볼 만한 관심사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