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시즌 48승 3무 93패
- 승률 3할4푼 … 팀 역대 최저 3위
- 이대호 16년 만의 2군행 수모
- 감독·단장 동반 사퇴 사태까지
롯데 자이언츠가 역대급 부진 속에 최하위로 올 시즌을 초라하게 마감했다. 마지막 8경기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연패하며 팬들을 더욱 실망시켰다. 각종 불명예 기록을 양산하며 악몽 같은 시즌을 보냈지만 젊은 투수들의 성장은 그나마 위안거리라는 평가다.
지난 1일 마무리된 이번 정규리그에서 롯데는 48승 3무 93패(승률 3할4푼)로 꼴찌를 기록했다. 9위 한화 이글스와는 8.5게임, 1위 두산 베어스와는 39게임이나 차이가 나는 압도적 최하위다. 올해 승률은 2002년(2할6푼5리)과 2003년(3할)에 이은 역대 최저 3위에 해당한다. 시즌 초만 해도 롯데가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질 것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양상문 전 감독을 영입하며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성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양 전 감독과 이윤원 전 단장이 올스타 브레이크 직후 동반 사퇴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전반기에는 투수진, 후반기에는 타선의 부진이 롯데를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투수진의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5.21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외국인 선수 제이크 톰슨이 부상을 당하며 2승 3패, 평균자책점 4.74의 성적으로 방출된 데다 야심 차게 내세웠던 5선발 ‘변형 오프너’ 계획도 1경기 만에 물거품이 됐다. 애초 5선발 중 시즌 끝까지 로테이션을 소화한 선수는 브룩스 레일리와 장시환 두 명뿐이다. 다행히 부상에서 복귀한 박세웅과 선발로 포지션을 옮긴 서준원 등이 로테이션을 메우며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4.21로 8위를 기록했다.
후반기에는 타자들이 부진했다. 전반기 2할5푼7리였던 팀 타율은 후반기 2할3푼7리로 최하위에 그쳤다. 특히 최근 7경기 타율은 1할8푼4리로 득점은 단 4점에 그쳤다. 이 중 3번이 영봉패였을 만큼 극악의 타격감이 이어졌다.
팀 주축인 고액 연봉자들이 제 몫을 못 한 것도 팀 성적 하락을 견인했다. KBO 선수 연봉 1위 이대호는 예전과 같은 타격감을 찾지 못한 채 지난 8월 말 16년 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손아섭도 10시즌 만에 가장 낮은 2할9푼5리를 기록했으며, 롯데 이적 후 줄곧 마무리로 활약한 손승락도 10년 만에 두 자릿수 세이브 달성에 실패하며 돈값을 하지 못했다.
리빌딩을 위해 성장했어야 할 젊은 선수들이 잠재력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도 이번 시즌 롯데가 실패한 원인 중 하나다. 시즌 전 변형 오프너 5선발로 낙점된 윤성빈은 첫 경기 등판 이후 2군에 내려간 뒤 다시 1군에 올라오지 못하며 최악의 시즌을 자초했다. 4선발로 나섰던 김원중은 기복 있는 투구로 2차례나 2군에 강등되는 조치 속에 후반기 불펜으로 돌아섰다. 타자 쪽에서는 기대를 모았던 한동희가 시즌 내내 타격감을 찾지 못해 2할3리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반면 후반기에 조금씩 살아난 투수진은 소득으로 남았다. 지난 6월 말 부상에서 복귀한 박세웅은 직전 2경기에서 12이닝 동안 1실점 호투하며 내년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장시환도 토종 투수 중 유일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모두 지키며 제 몫을 해냈다. 시즌 중 불펜에서 선발로 돌아선 루키 서준원도 배짱 있는 투구로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를 남겼다.
KNN 이성득 해설위원은 “시즌 전 약점이었던 포수를 비롯한 수비 문제를 안고 출발한 것이 결국 곪아 터졌다”며 “비시즌 동안 선수 영입과 훈련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길밖에 없다. 팀을 재건하는 데 최소 1, 2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