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디션 난조로 대량 실점 무너져
워싱턴 내셔널스가 포스트시즌 벼랑 끝에 몰렸다. 7일 열린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결행한 변칙적인 마운드 운용이 오히려 결정적인 패착이 됐다.
워싱턴은 맥스 셔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패트릭 코빈 3명의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를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허약한 불펜진으로 고민했다.
워싱턴은 지난 5일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선발 자원인 스트라스버그와 셔저를 차례로 투입하는 ‘1+1’ 전략으로 승리를 따내고 3차전을 맞았다. 3차전 선발로 예상된 셔저 대신 아니발 산체스를 3차전 선발로 기용했다. 산체스는 4회까지 삼진 8개를 뺏으며 다저스 타선을 꽁꽁 봉쇄했다.
하지만 워싱턴은 다저스의 좌타 라인을 겨냥해 잘 던지던 산체스를 내리고 6회부터 1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좌완 투수 코빈을 구원으로 마운드에 올리는 두 번째 1+1 전략을 썼다.
이 전략은 큰 역효과를 냈다. 산체스에 묶여 있는 다저스 타선은 코빈이 마운드를 물려받으면서 폭발했다. 워싱턴의 두 번째 계투 작전은 완벽한 실패로 귀결됐다.
코빈은 1차전에서 107개를 던진 뒤 이틀을 쉬고 불펜으로 마운드에 다시 섰다. 2년 만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코빈은 짧은 휴식 탓에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난타당했다. ⅔이닝 동안 35개를 던져 6점을 준 코빈은 남은 디비전시리즈에서는 더 이상 등판이 어려울 전망이다.
변수가 많은 단기전에서 감독은 투수 운용으로 골머리를 앓는다. 메이저리그 감독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