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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만의 평양 남북축구…기묘한 ‘3無 경기’

카타르월드컵 예선 0-0 무승부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19-10-15 20: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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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중·생중계·취재진 없이 진행
- 기대 모은 원정, 녹화중계 아쉬움

한국 축구대표팀이 29년 만에 성사된 평양 원정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15일 오후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수용 규모 5만 명)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한국과 북한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고 있다. 애초 이날 경기에는 4만여 명의 북한 관중이 입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2승1무(승점 7·골득실+10)를 거둔 한국은 북한(승점 7·골득실+3)과 승점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H조 1위를 유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북한과의 역대 17번의 A매치에서 7승 9무 1패를 기록하며 우위를 이어갔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황의조를 투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4-4-2 전술을 가동했다. 이에 맞서 북한은 한광성(유벤투스)과 박광룡(장크트푈텐)의 ‘유럽파’ 투톱 스트라이커로 맞섰다. 경기 초반 양 팀 선수들이 신경전을 펼치면서 한 차례 감정 싸움이 벌어져 안전요원이 대기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전반 30분에는 북한 수비수 리영직이 거친 반칙으로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북한이 생중계를 거부한 데다 관중마저 없어 ‘깜깜이 경기+무관중 경기’라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애초 4만여 명의 북한 응원단이 입장해 일방적인 응원을 펼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기가 시작된 이후에도 관중이 아무도 입장하지 않아 무관중 경기로 킥오프됐다. 북한 측이 경기 영상을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 평양 원정 경기는 사후 녹화 중계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 대표팀은 17일 0시45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인데 DVD 영상도 이때쯤 국내로 반입된다. 

영국 BBC는 “휴전 중인 두 나라 사이의 축구 경기에 생중계도, 원정 응원단도, 외국 기자도 없었다”며 이번 경기를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더비’라고 평가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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