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점 70’ 1위 광주와 10점 차
- 2위 확정… 1부 리그 직행 실패
- 3년째 승강 플레이오프 허우적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부산 아이파크가 사실상 승강 플레이오프(PO)로 밀렸다. 이번 시즌 광주 FC를 맹추격하며 K리그1(1부 리그) 직행 티켓을 노렸지만 고비마다 주저앉으며 광주에 리그 우승을 내줬다. 승강 PO에서 지독한 트라우마에 시달린 부산이 ‘삼수’ 끝에 1부 리그 승격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벌써부터 축구팬의 이목이 집중된다.
부산은 2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19 33라운드 홈경기에서 0-2로 무릎을 꿇었다.
전날 홈에서 안양 FC를 4-0으로 대파하며 승점 70을 따낸 광주는 2위 부산(승점 60)이 승점을 보태지 못하면서 정규리그 종료까지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K리그2 우승을 확정, 내년 시즌부터 1부 리그에 직행한다. 부산 역시 잔여 3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리그 2위를 확정했다.
2014년 K리그 챌린지(2부)에서 2위를 차지해 승강 PO에서 경남 FC를 물리치고 2015년 K리그 클래식(1부)으로 승격한 광주는 2017년 1부 리그에서 꼴찌로 밀려 지난 시즌 2부 리그로 추락했다. 광주는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5위로 승격권에 이르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박진섭 감독 부임과 함께 개막 19경기 무패(13승 6무)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한 끝에 선두를 지키며 시즌을 마감했다.
현행 승강 제도는 K리그2 1위가 1부 리그로 자동 승격되고 2∼4위는 준PO와 PO를 거쳐 K리그1의 11위 팀과 홈 앤드 어웨이로 승강 PO에서 맞붙는다.
부산은 승강 PO에 지독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2013년 승강 PO제도가 도입된 이래 부산은 모두 3번의 승강 PO를 치뤄 모두 실패했다.
2015년 1부 리그 최하위 팀 자격으로 2부 리그 소속이던 수원 FC와 승강 PO를 치러 패하는 바람에 2부 리그에 떨어졌다. 2017년에는 2부 리그 2위 팀으로 승강 PO에 나갔지만 상주 상무에게 패하며 2부 리그에 잔류했다. 지난해에도 부산은 리그 3위를 차지했지만 1위였던 아산 무궁화가 경찰청의 신규 선수 모집 중단 방침으로 존폐의 갈림길에 서면서 2위 성남 FC가 1부 승격의 행운을 잡았다. 승강 PO로 밀린 부산은 1부 최하위팀인 FC 서울을 맞아 분패하는 바람에 승격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2013년 승강 PO가 도입된 이래 지금까지 2부 팀들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첫해였던 2013년에는 2부 우승팀인 상주가 강원FC를 물리치고 승격했다. 2014년 광주FC, 2015년 수원FC, 2016년 강원FC 등 2부 챔피언이 1부 리그 팀을 눌렀다. 6차례 승강 PO 중 1부 팀이 2부 팀을 제치고 잔류한 건 2017년 상주와 2018년 서울이 유일하다. 두 차례 모두 희생양은 부산이었다.
2015년 1부 잔류를 확정 짓지 못한 것을 포함해 부산은 3번의 승강 PO에서 모두 실패했다. 이 때문에 부산은 지난 시즌 종료 직후 2015년 당시 승강 PO에서 부산을 꺾고 1부로 승격했던 수원의 조덕제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1부 리그로 직행하는 그림을 그렸다. ‘공격 축구’를 앞세운 조덕제호는 전력을 보강하며 강력한 1위 후보로 관측됐지만 ‘짠물 수비’와 득점왕 펠리페가 버틴 광주를 넘지 못하고 다시 승강 PO에 나가야 할 처지에 빠졌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