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축구 최다골 차범근과 타이
- 28일 EPL 리버풀전 경신 의지
- 토트넘, 부진 털고 대회 첫 승
손흥민(27·토트넘)이 ‘살아있는 전설’ 차범근의 유럽무대 한국인 최다 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전반 16분과 44분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했다.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멀티골을 앞세운 토트넘은 즈베즈다를 5-0으로 대파하고 UCL 조별리그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리버풀(잉글랜드)에 이어 준우승한 토트넘은 이번 시즌 들어 전반적인 침체 속에 UCL 조별리그에서 1무 1패에 그쳐 탈락 위기를 겪었으나 손흥민을 비롯한 공격진의 폭발력이 살아나며 완벽하게 반등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이날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3-2로 따돌리고 3연승을 달린 뮌헨(승점 9)에 이어 B조 2위(승점 4)로 올라섰다.
지난 2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2차전에 이어 UCL에서 2경기 연속 골 맛을 본 손흥민은 이번 시즌 전체 득점을 5골(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골·UCL 3골)로 늘렸다.
이날 경기에서 나온 골은 손흥민의 유럽 프로축구 1부 리그 통산 120, 121호 골이기도 하다. 이로써 손흥민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이 보유한 한국인 유럽축구 최다 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오는 28일 새벽 열리는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서 득점을 추가하면 손흥민은 차 전 감독의 기록을 경신한다. 한 골이 추가될 때마다 한국 축구의 역사도 바뀐다.
동북고 1학년이던 2008년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로 뽑혀 독일로 축구 유학을 떠난 손흥민은 만 18세이던 2010년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1군에 합류, 2010-2011시즌 데뷔했다.
2010년 10월 말 쾰른을 상대로 터뜨린 첫 골부터 함부르크 소속으로 3시즌 동안 20골을 넣었고, 2013-2014시즌부터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2시즌 동안 29골을 남겼다.
2015-2016시즌부터는 잉글랜드로 토트넘으로 무대를 옮겨 적응기인 첫 시즌을 빼곤 매년 20골 안팎의 득점을 올리며 총 72골을 기록 중이다. 특히 2016-2017시즌엔 각종 대회를 통틀어 21골을 폭발, 차 전 감독(1985-1986시즌 19골)이 보유했던 유럽 프로축구 한 시즌 한국인 최다 득점 기록을 넘어선 바 있다.
손흥민은 총 364경기 만에 121골을 기록해 속도에선 차 전 감독과 비슷한 속도로 골을 쌓았다. 이제부터 전성기를 꽃피울 시기라는 점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잉글랜드 정상급 클럽인 토트넘의 주축 공격수로 탄탄한 입지를 다진 그는 최근 세계 축구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의 최종 후보 30명에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음을 증명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문제도 해결해 유럽에서 지속해서 활동할 발판도 마련한 상태다. 차 전 감독은 만 36세이던 1989년까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었던 것을 감안하면 손흥민이 부상 없이 적절한 관리만 잘 한다면 10년 정도는 더 활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손흥민이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