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엘리트·생활체육 조율 포부
- 장, 예산 확보 비교 우위 강조
- 정, 일 잘하는 이미지 앞세워
- 일부 경제계 인사도 출마 저울질
올해 첫 민선 체제로 바뀌는 부산시체육회장 선거가 3파전으로 좁혀졌다. 출마 의사를 밝혔던 주요 후보가 모두 체육 관련 단체 임원직을 사임하면서 본격적인 선거 구도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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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박희채, 장인화, 정정복 |
부산시체육회는 오는 12월 27일 시체육회장 선거를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입후보는 12월 16일부터다. 이번 선거는 400명의 선거인단을 구성해 실시된다. 시체육회 산하 58개 회원종목단체와 16개 구·군 체육회의 회장은 당연직 대의원으로 선거인단에 포함되고 나머지 326명의 선거인단은 회원종목단체와 구·군 체육회의 대의원 중에서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대한체육회가 마련한 시·도체육회장 선거 규정을 보면 입후보자 가운데 체육 관련 단체 임직원은 선거일 60일 전까지 해당 직에서 사임해야 한다. 이에 따라 사임 마감일인 이날까지 주요 후보로 거론된 박희채 대한체육회 이사와 장인화 부산시체육회 수석부회장, 정정복 부산축구협회장이 ‘파부침주(破釜沈舟, 밥 짓는 솥을 깨뜨리고 타고 온 배를 가라앉히는 결전의 자세)’의 태세로 사임을 완료하고 출사표를 던졌다.
체육 관련 단체에 속하지 않은 경제계 인사 가운데서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역 체육계에 네트워크와 경력을 가진 3명이 유력 후보군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박 전 이사는 체육 행정에 정통한 이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부산시생활체육협회장 6년, 시체육회 핸드볼협회 부회장 7년, 부산사회체육센터 이사장 2년 등 지역 체육계에 오래 몸담아 현장과 실무에 대한 이해가 넓다는 평가다. 이번 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달 사회체육센터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뒤 지난 17일 대한체육회 이사직도 내려놨다. 그는 “체육 관련 단체에서 수십 년간 일해왔다. 정치나 기업의 논리를 떠나 오직 지역 체육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선거에 나선다”며 “엘리트체육과 생활 체육 모두 경험해 양측을 잘 조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시체육회 수석부회장직에서 사임한 만큼 사실상 출마를 굳힌 상태다. 그는 기업인(동일철강 회장)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된다. 또 오거돈 부산시장과 각별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예산 확보 측면에서도 비교 우위가 있다는 평가다. 장 회장은 “기업을 운영하며 상공계에도 나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시의 예산을 지원받는 시체육회 특성상 각 종목단체장과의 가교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 경험이 없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장 회장은 “대한장애인체육회 부회장과 수상스키·웨이크보드협회 중앙회장 등을 하며 오랜 기간 체육회에 몸담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인(서융그룹 회장)이자 정치인(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남구갑 지역위원장) 이력을 가진 정 회장은 지난 3년간 부산시축구협회를 맡아 이뤄낸 성과를 바탕으로 ‘일 잘하는’ 이미지를 앞세운다. 그는 지난 6월 15년 만에 부산에서 한국과 호주의 A매치 경기를 성사시켰고 오는 12월 열리는 동아시아 축구대회도 유치했다.
정 회장은 “시체육회는 부산보다 인구가 적은 시·도에 비해 한 해 예산이 매우 적은 편”이라면서 “시체육회의 예산 규모를 키워 엘리트체육 육성과 시민을 위한 생활체육 활성화에 앞장서겠다. 이번에 제대로 일을 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