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가 된 류현진(사진)이 FA 계약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에이전트가 ‘협상의 달인’ 스캇 보라스이기 때문이다. 막판까지 계약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보라스 특성상 내년에야 새 소속팀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매체 포브스는 6일(한국시간) “FA시장에 나온 대형 선수 대다수가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이라며 “느긋하게 몸값을 올리는 보라스 특성상 이번 스토브리그는 전체적으로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라스는 구단과 계약 마감 직전까지 구단과 협상하며 선수 몸값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시즌 FA 최대어로 평가 받은 보라스 고객 브라이스 하퍼는 3월 1일에야 필라델피아와 계약했다. 조건은 13년간 3억3000만 달러로 초대형 계약이었다. 류현진도 메이저리그 입성 당시 보라스 에이전트 소속으로 막판까지 버티다 연봉 협상 마감 시간을 1분 남기고 LA 다저스와 계약했다.
포브스는 “보라스는 흔들리지 않기로 악명높은 에이전트”라며 “보라스는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앤서니 랜던, 류현진 등 특급 선수를 대거 보유하고 있고 많은 선수가 3월 이전에 계약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계약을 끄는 것은 메이저리그 전체적인 환경에 도움을 주지 않지만 보라스는 이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그는 오직 고객의 계약 조건에만 신경 쓰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의 다른 매체 디애슬레틱은 류현진을 FA 랭킹 7위로 예상했다.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워싱턴 내셔널스 단장 출신인 디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우든은 올해 FA 시장에 나온 상위 35명의 순위를 정한 뒤 계약 규모와 적합한 팀을 예상했다.
그는 류현진을 7위로 정하며 계약기간 3년, 총액 5550만 달러, 평균 연봉 185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예상했다. 보우든은 “류현진은 지난해 도박을 했다. 오랜 어깨 부상 문제에서 벗어나 LA 다저스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였다”며 “이번에 그는 장기계약을 원할 것이다. 류현진은 다저스에 머물기를 선호하지만 다른 결정을 내린다면 LA 에인절스와 계약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