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제21회 부산마라톤대회- 부문별 우승자 인터뷰

  • 이준영 배지열 김민정 기자
  •  |   입력 : 2019-11-10 19:43:21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풀코스 남자 1위- 윤찬성 씨

- “다이어트로 시작… 매일 30㎞ 출퇴근길 연습”

“다이어트를 위해 시작한 운동인데 우승까지 하게 돼 정말 기쁩니다. 건강과 기록 모두 얻고 가니 저에겐 최고의 마라톤 대회입니다.”

이번 제21회 부산마라톤대회 풀코스 남자부에서 우승한 윤찬성(30) 씨는 마라톤 경력이 5년에 불과하다. 20대 중반 한때 몸무게가 90㎏대에 육박하자 살을 빼기 위해 뛰기 시작했다. 68㎏까지 뺀 지금 마라톤은 그의 삶에서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윤 씨는 “동호회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뛰다 보니 즐겁고 힘들지도 않아 마라톤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며 “마라톤 지식부터 대회 일정까지 다 알려주신 ‘차마라톤’의 장한식 감독님께 특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부산상수도사업본부에서 청원경찰로 근무 중인 윤 씨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마라톤 연습을 위해 달리기로 출퇴근했다. 집과 직장 간 거리도 약 15㎞로 적당해 그에겐 최고의 훈련이 됐다. 윤 씨는 “출퇴근하는 코스가 마라톤 하기에 너무 좋아 뛰다 보니 체력도 덩달아 길러졌다”며 “같은 대회에 참가했던 3년 전 대회 때 기록보다 40분 정도 단축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대회에 참가하며 컨디션이 좋아 우승을 노려보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내년에도 참가해 제 기록을 경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풀코스 여자 1위- 강지원 씨

- “넘어져 무릎 부상에도 이 꽉 깨물고 뛰었죠”

“너무 기뻐요. 마지막까지 정신력으로 뛰었어요.” 제21회 부산마라톤대회 풀코스 여자부 우승자 강지원(46) 씨는 3시간29분35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우승의 기쁨을 누리기 전에 피로 물든 무릎부터 치료받아야 했다. 그는 35㎞ 지점 급수대 근처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무릎과 어깨 등을 크게 다쳐 페이스가 떨어졌다. 강 씨는 “거의 다 왔는데 포기하기 싫었고 열심히 훈련했던 기억도 나서 이를 꽉 깨물고 일어났다. 뒤따라 뛰던 선수들도 일어나라고 격려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마라톤 입문 3년 만에 우승을 거머쥔 강 씨는 마라톤을 인생에 비유하며 예찬론을 펼쳤다. “아무리 힘든 일을 겪어도 생각해 보니 마라톤보다 힘든 건 없더라고요. 운동하면서 나빠졌던 건강도 되찾았고 주변에서 저를 보는 시선도 달라지는 걸 느껴 뿌듯해요.”

당뇨로 고생하던 강 씨는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3년 전 마라톤과 인연을 맺었다. 평소 마라톤 외에도 등산과 요가 등 운동을 두루 섭렵해 지인들이 그를 ‘태릉인’이라고 부를 정도다. “풀코스에서 시상대에 오른 적이 없었는데 오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고 첫 우승까지 해서 감격스러워요. 경남 진주에서 함께 고생한 진주마라톤클럽 정순자 언니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어요.” 배지열 기자


■ 하프코스 남자 1위- 송영준 씨

- “작년 2위 아쉬워 오로지 우승 목표로 맹훈련”

“지난해의 아쉬움을 푼 것으로 만족합니다. 속이 시원하네요.” 제21회 부산마라톤대회 하프코스 남자부 우승자 송영준(42) 씨는 이날 1시간17분52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같은 부문에 출전해 2위(1시간14분17초)에 머무른 그는 1년 만에 정상에 올라섰다.

이날 하프코스 남자부는 2차 반환점까지 선두그룹 4명이 각축전을 벌였다. 송 씨는 낙동강하굿둑을 건너면서부터 치고 나가 결승선까지 선두 자리를 지켰다. 송 씨는 “맞바람이 심해 기록은 작년보다 떨어졌지만 경기 후반에 승부를 건 작전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부터 우승을 목표로 훈련에 돌입했다. 클럽 런닝메이트팀과 함께 대구 계명대학교 운동장에서 매주 2회 꾸준히 연습했다. “훈련 스케줄을 준비해주고 능력을 발휘하도록 도와주신 이재경 감독님께 특히 감사드립니다.”

그는 마라톤에 입문한 지 4년 만에 각종 대회를 휩쓸기 시작했다. 지난달 김천전국마라톤대회와 지난주 JTBC 마라톤대회 10㎞ 부문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이날까지 꾸준한 실력을 보였다. “내년에는 풀코스에 출전할 겁니다. 열심히 동계 훈련에 매진해서 기세를 이어가야죠. 내년에도 우승하겠습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하프코스 여자 1위- 박소영 씨

- “꿈 접었던 딸 안타까워하는 부모님 위해 달려”

“어릴 때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드릴 때마다 부모님이 좋아하셔서 마라톤을 더욱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제21회 부산마라톤대회 여자 하프코스를 1시간24분53초 만에 주파하며 우승한 박소영(41) 씨는 소감을 묻는 말에 부모님을 먼저 떠올렸다. 어린 시절 체육 선생님을 꿈꿨지만 집안 사정 때문에 학업 대신 취업을 선택해야만 했던 딸을 안타까워하는 부모님은 박 씨가 마라톤 완주 메달이나 우승 트로피를 받을 때마다 행복해 하신다고.

그 때문에 박 씨는 회사 일 하랴, 세 아이 키우랴 바쁘지만 매일 저녁 동네 주변을 달리면서 연습해왔다. 그 덕인지 지난달 27일 열린 춘천마라톤대회에서 하프코스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지 2주 만에 다시 한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 씨는 경기도 화성에 살고 있지만 부산에 있는 시댁을 방문할 겸 이번 대회에 처음 참가했다. 경기도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볼 수 없는 낙동강과 바다를 아우르는 부산의 독특한 풍경을 배경으로 달리며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했다.

박 씨는 “달리는 동안 맞바람이 불어 힘들긴 했지만 바다를 보며 뛸 수 있어 좋았다”며 “상금은 병원에 계신 시어머니께 드릴 계획”이라며 미소 지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3. 3“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6. 6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7. 7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10. 10“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5. 5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9. 9[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10. 10‘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5. 5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6. 6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7. 7[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8. 8“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9. 9주민번호 대량 유출 빈번, 최근 6년 505만 건 털려…‘온라인 번호’는 278만 건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3. 3“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8. 8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