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점슛 성공개수 1위 기록에도
- 승부처 실책 잦아 역전패 빌미
- 외국인 선수 멀린스·쏜튼 부진
- 안정적인 득점 책임지지 못해
프로농구 부산 kt가 올 시즌 첫 4연패를 당하며 부진에 빠졌다. 팀 컬러인 ‘양궁 농구’가 승부처에서 되레 발목을 잡는 경우가 늘어나는 데다 확실한 득점원이 부족해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t는 12일 기준 5승 8패로 KBL 리그 8위에 올라 있다. 2라운드가 시작된 이달에 열린 4경기에서 전패하며 순위가 내려앉았다.
승부처에서 약한 모습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kt는 올 시즌 치른 13경기 가운데 10점 차 내 승부가 10번에 달하며 그중에서 5점 차 승부는 4번에 이른다. 이 중 5점 차 승부 4번은 모두 패했다. 접전일 때 확실하게 점수를 뽑지 못해 경기를 끌려가는 상황이 반복된다.
이에 kt가 강점으로 내세운 양궁 농구의 약점이 노출되고 외국인 선수의 역량 부족이 연계됐다는 평가다. kt는 올 시즌 경기당 3점 슛 9.2개를 성공시키며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양궁 농구가 팀 공격을 이끄는 모양새다. 화끈한 득점력을 앞세워 kt 팀 득점은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문제는 승부처다. 5점 차 이내 박빙 흐름일 때 3점 슛은 경기 분위기를 좋은 쪽으로 바꾸기도 하지만 그 반대로 작용하기도 한다. 3점 슛 특성상 성공률이 낮아 1점이 귀중한 순간 찬물을 끼얹기도 한다. kt가 경기 후반 역전패가 잦은 것도 이런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외국인 선수가 득점을 확실하게 책임지지 못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kt 외국인 선수인 바이런 멀린스와 알 쏜튼 모두 스코어러로서의 자질은 부족하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라건아나 창원 LG의 캐디 라렌처럼 힘과 기술에 의한 돌파로 골 밑에서 안정적인 득점을 책임지는 유형과 다르다.
멀린스는 외곽 플레이도 가능한 스트레치형 빅맨으로, 골 밑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이 다른 팀 외국인 선수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멀린스와 쏜튼 모두 수비가 약해 접전일 때 상대 선수에게 득점을 쉽게 허용하는 것 역시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 같은 문제점이 종합적으로 나타난 경기가 지난 9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이다. 3쿼터 한때 18점 차까지 앞섰던 kt는 4쿼터 들어 모비스에 맹추격을 허용했다. kt는 외국인 선수의 득점 난조로 외곽에서 볼을 돌렸고 3점 슛마저 림을 외면한 반면, 모비스는 kt의 약한 수비를 공략해 픽앤롤과 킥아웃에 의한 2점, 3점 슛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결국 역전승을 거뒀다.
부산농구협회 박종윤 부회장(전 KNN 해설위원)은 “2점 슛도 성공률이 절반을 간신히 넘기는데 전문 슈터조차 없는 kt가 확률 낮은 3점 슛에 의존한다는 것은 굉장한 모험”이라며 “아직 kt는 조직력이 부족하다. 위기 상황에 직면했을 때 적용할 수 있는 패턴을 지금이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kt ‘양궁농구’ 현황 |
3점 슛 시도 개수 |
전체 경기 |
27.2 |
2라운드 |
26.7 |
KBL 전체 |
23.8 |
3점 슛 성공 개수 |
전체 경기 |
9.2 |
2라운드 |
7.7 |
KBL 전체 |
7.8 |
3점 슛 성공률 |
전체 경기 |
33.1 |
2라운드 |
29.8 |
KBL 전체 |
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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