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양의지 등 중심타선 침묵
- 큰 경기 승부 뒤집을 거포 부재
- 도쿄 올림픽 앞두고 고민에 빠져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큰 경기에서 승부를 매조질 해결사의 부재가 아쉬웠다는 평가 속에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공격력 강화라는 숙제를 떠안았다.
 |
| 지난 17일 일본과 결승전에서 9회초 자신의 삼진아웃으로 경기가 끝나자 허탈해 하는 한국의 양의지. 연합뉴스 |
한국은 지난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일본에 5-7로 패했다. 1회 초 홈런 두 방이 터지며 3-0으로 앞서갔지만 1회 말 1점을 실점한 뒤 2회 말 야마다 데쓰토에게 3점 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이 4회부터 이영하를 마운드에 올리면서 양 팀은 불펜 대결로 돌아섰다. 하지만 한국 타선은 일본의 막강한 불펜진에 꼼짝없이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대회 내내 이어진 중심 타선 부진이 특히 아쉬웠다. 올 시즌 KBO리그 홈런왕이자 4번 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이번 대회에서 타율 1할7푼9리, 2타점에 그쳤다. 이날 결승에서도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타격왕을 차지한 양의지는 타율 8할7리, 1타점으로 더 나빴으며 이날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야구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중심 타선이 끝내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며 이례적으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규모가 큰 국제대회일수록 타선에 해결사가 필요하다. 특히 파괴력을 갖춘 중심 타선은 지고 있던 경기를 홈런으로 뒤집는 경우가 많아 더욱 중요하다.
한국은 이미 과거 대회에서 이를 증명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이승엽이 주인공이었다. 그는 당시 본선에서 부진했으나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역전 투런포를 날린 뒤 쿠바와의 결승에서는 선제 2점 홈런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2015년 프리미어12 첫 대회 때는 이대호가 일본과의 4강전에서 9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쳐 해결사의 명맥을 이어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해결사 부재를 느낀 한국은 대표팀 타선을 어떻게 짜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비록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냈지만 예전보다 득점력이 떨어졌다. 대만에 0-7로 ‘역대급 완패’를 당하며 미국에 기대 ‘어부지리’로 겨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투수진은 선발에 양현종과 김광현 등이 존재하고 이영하와 조상우까지 가세해 걱정이 덜하다. 김 감독은 “야수나 투수 쪽에서 눈에 띄는 재목을 발견했다”며 새 스타로 떠오른 선수에 반색했지만 중심 타선 문제는 계속 고민일 수밖에 없다. KBO 기술위원회와 김 감독은 도쿄 올림픽 출전국이 확정되는 내년 4월 초부터 대표 선수 선발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 올림픽 최종 엔트리는 24명이다. 보통 올림픽 개막 한 달 전에 엔트리 제출이 끝나는 것에 비춰보면 김경문호에 승선할 최종 엔트리는 6월 말께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은 7월 29일부터 8월 8일까지 요코하마 스타디움과 후쿠시마현 아즈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