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돌발 상황과 사고는 예측할 수 없다. 어떠한 규칙 없이 다가오는 상황 속에 단 한 번의 실수조차 줄이기 위해 태어난 무술이 ‘실전격술도’다. <고수를 찾아서2> 취재팀은 지난달 12일 ‘팀매드’ 김경록 선수와 함께 실전격술도의 창시자 남기석(51) 총사부를 인천 서구의 ‘천무관’에서 만났다.
실전격술도 남기석 총사부. 사진=이석교 기자
남 사부는 “실전격술도는 ‘부딪칠 격(擊)’에 ‘기술 술(術)’자로, 싸우는 기술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대처하는 능력”이라며 “어차피 무도는 경기든 거리의 싸움이든 겨루는 상황에서 태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취재팀과 김 선수는 실전격술도에서 시합 경기가 아닌 실제 상황에서 사용하는 기술들을 배울 수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전격술도에서는 ‘강단선유’라는 4가지 원칙이 있다. ‘강’은 힘과 기술, ‘단’은 거리와 속도, ‘선’은 선수(先手)를 치는 것, 급소를 뜻한다. 마지막으로 ‘유’는 힘의 방향을 익히는 것이다.
남 사부는 과거 다양한 무술을 수련했지만 자신과 잘 맞지 않았다고 한다. 실전적이고 변화된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틀에 얽매여 있는 것들을 깰 수 있는 상황을 생각하면서 실전격술도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전격술도는 타 무술에서 칭하는 관장, 총재 등의 단어와 달리 ‘사부’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남 사부는 무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만이 아닌 제자들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이 함께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생각들은 그를 목사의 길로 이끌었다.
남 사부는 그리스도의 교회의 목사로 수련생들 중에는 신자도 있어 도장 내에서 신자인 수련생들과 함께 예배를 올리기도 한다. 그는 목사가 되기를 피했으나 선배 목사의 “무술도 아이들에게 하나의 가능성을 알려주는 하나의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말에 마음을 고쳐 대학원, 목사고시 등을 통해 목사가 되었다고 한다.
남 사부의 손등을 보면 보통 사람보다 두껍고 거칠다. 단순히 무술을 단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영광스런 손이다. 그는 방황하는 아이들을 위해 매일 아침 돌에 손등을 치며 “나는 손을 단련할 테니 반복에 지치지 말고 방황하지 말고 너의 자리를 지켜라”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아이들도 말을 듣지 않았으나, 남 사부의 손이 붓고, 피가 터지는 것을 보며 서서히 성실하게 변화해 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어 수련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했다.
고수는 손등으로 벽돌을 격파하는 시범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다음주에 공개되는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등 단련을 하고 있는 남기석 실전격술도 총사부. 사진=실전격술도 제공
남 사부는 실전을 지향하고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것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제자들을 ‘천무관’이란 팀 이름으로 MMA 시합에 다수 출전시켰다. 대표적으로 최무송(24) 선수가 있다. 최 선수는 실전격술도를 바탕으로 2014년 ‘ROAD FC YOUNG GUNS’ 대회에서 판정승으로 데뷔했고 이후 2승 3패의 전적을 추가해 통산 전적 3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이 밖에 김승환, 김호중 선수도 천무관 소속으로 ‘스프릿 MC’에서 활약을 펼쳤다.
남 사부는 “실전격술도를 통해서 수련생들이 목표를 지향하고, 자신의 상황이 힘들고 어려워도 수련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것이 마지막 목표”라고 말했다. 김채호 기자, 서종영 대학생 인턴기자 ine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