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제외한 세계 각국이 팀을 구성해 미국에 맞서는 대륙 간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이 오는 12일부터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나흘 동안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타이거 우즈가 단장 겸 선수로 이끄는 미국 팀에 맞선 인터내셔널 팀에 최경주(49·사진)가 부단장을 맡고 안병훈(28) 임성재(21) ‘코리안 듀오’가 선수로 나서면서 이들의 활약에 국내 팬들의 눈길이 쏠린다.
미국-유럽 대항전인 라이더컵이 열리지 않는 해에 치러지는 프레지던츠컵은 1994년에 출범해 지금까지 12차례 열렸다. 그간 미국은 10번 우승하고 한 번 무승부, 한 번 패배를 기록할 만큼 절대적 우세를 보였다. 이번에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미국이 인터내셔널 팀을 압도한다. 우즈를 비롯해 더스틴 존슨, 저스틴 토머스, 잰더 쇼플리, 맷 쿠처, 웨브 심프슨, 패트릭 캔틀레이, 브라이슨 디샘보, 게리 우들랜드, 토니 피나우, 리키 파울러 등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스타들이 출전 명단에 올랐다. 미국 팀 5명은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들고, 파울러(22위)를 제외하면 전원이 세계 랭킹 20위 이내에 포진했다.
인터내셔널 팀에서는 18위 애덤 스콧(호주)과 20위 루이스 우스트히즌(남아공) 단 두 명이 세계랭킹 2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미국 팀에서 가장 처지는 파울러를 앞선 선수는 세계 21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를 포함해 3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안병훈과 임성재가 인터내셔널 팀 단장인 어니 엘스(남아공)의 기대를 받고 있다.
최경주는 안병훈과 임성재뿐만 아니라 마쓰야마, 판정쭝(대만), 리하오퉁(중국) 등 아시아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전력 분석을 책임졌다. 아시아 선수들이 인터내셔널 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최경주의 역할은 ‘어게인 1998년’의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인터내셔널 팀은 이밖에 스콧, 우스트히즌과 아시아계 5명, 마크 리슈먼, 캐머런 스미스(이상 호주), 에이브러햄 앤서(멕시코), 호아킨 니만(칠레), 애덤 해드윈(캐나다) 등이 출전한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