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휴식기간 기본기에 중점
- 허훈·김윤태 투 가드 전략 적중
- 내일 LG 이기면 순위 상승 가능
부산 kt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kt는 지난달 초반 4연패 늪에 허덕이며 승률 5할 밑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kt는 지난 11일 선두 서울 SK를 꺾으며 8년(2959일) 만에 6연승을 질주했다. 8위까지 뚝 떨어졌던 리그 순위도 단독 3위로 껑충 뛰었다. 휴식기 동안 기본기를 다잡고 투 가드 체제로 재미를 보면서 내친김에 선두권 진입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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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서울 SK전에서 슛을 시도하는 부산 kt 양홍석. 연합뉴스 |
kt는 기본기가 무너졌던 게 연패의 가장 큰 이유였다. 기본기가 무너지면 조직력이 살아나지 못한다. 수비 중심을 잡아줄 장신 콘트롤타워가 없다 보니 연거푸 골 밑 득점을 허용했고 공격 흐름을 끊는 턴오버도 속출했다. 특히 서동철 감독이 주문한 패턴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경기 전 준비한 패턴에 대한 선수들의 작전 수행능력이 뒷받침되지 못한 것이다.
지난달 25일부터 가진 6일간의 꿀맛 같은 휴식기가 보약이 됐다. 이 기간 감독과 선수들은 많은 대화를 나누고 기본기를 되새기는 데 집중했다. 지난 1일 SK전에서 성과가 나타났다. 턴오버가 줄고 협력 수비로 팀워크가 살아나자 공격도 잘 풀렸다. 멀린스 26득점 등 주전 3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연승에 시동을 걸었다. kt는 연승 기간 매 경기 8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뽐냈다.
박종윤 부산시농구협회 부회장은 “kt가 시즌 초반엔 의욕이 너무 앞서 개인플레이에 치중한 나머지 조직력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휴식기 이후 감독이 요구하는 패턴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전반전에 잘하다가 후반전에 무너지는 고질병이 사라져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11일 다시 만난 SK전에선 투 가드 시스템이 빛났다. 서 감독이 시즌 전부터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투 가드 체제는 허훈과 김윤태 두 가드를 활용해 공격 루트를 다변화하고 이에 따라 kt의 장점인 공격력을 배가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김윤태는 지난달 허리 부상으로 결장했다. kt는 김윤태가 복귀한 12월 들어 치른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상대 입장에서는 2명의 가드가 쉴 새 없이 뿌려대는 패스를 막는 것도 버거운 데다 kt 선수 모두가 외곽 포를 장전하고 있어 허훈과 김윤태 둘 중 한 명을 집중적으로 견제하기도 어렵다.
서 감독은 “허훈과 김윤태 두 선수가 가드이기 때문에 투 가드 체제로 가는 것은 아니다”면서 “서로 다른 색깔의 플레이를 하는 선수를 함께 내세움으로서 스피드도 살고 공격옵션도 다양해지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김윤태가 안정적으로 경기 조율을 하면서 kt의 후반 뒷심도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kt는 어느새 2위 안양 KGC와의 승차를 반 경기까지 좁혔다. 14일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kt는 리그 최하위인 창원 LG를 상대로 7연승에 도전하지만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모두 진 바 있어 쉽지 않은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