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출신 강경호 밴텀급 승
- 최두호는 조르댕 상대로 패
“볼카노프스키 나와.”
UFC 페더급 랭킹 4위로 자신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프랭키 에드가를 잡은 ‘코리안 좀비’ 정찬성(페더급 6위)이 포효했다. 정찬성은 4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UFC 대회의 대미를 장식하면서 현 페더급 챔피언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맞붙고 싶다는 의지를 만천하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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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 메인 카드 페더급 경기에 출전한 정찬성(오른쪽)이 프랭키 에드가에게 펀치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펼쳐진 종합격투기 대회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 메인이벤트에서 정찬성은 에드가와 맞서 1라운드 3분18초 만에 화끈한 TKO승을 거뒀다. 정찬성은 지난 18일 사전 이벤트인 공개 훈련부터 여유 있는 표정으로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경기 시작 5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에 TKO시키리라고는 본인은 물론 팬들조차 상상하지 못했다. 정찬성에게는 쉽지 않은 상대가 분명했기에 이 같은 결과에 사직체육관을 가득 메운 1만여 팬은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고 옥타곤에 들어선 정찬성은 1라운드 초반부터 탐색전 없이 정공법으로 나섰다. 에드가는 자신의 장기인 레슬링을 살리기 위해 몇 차례 태클을 시도했지만, 정찬성은 그때마다 몸을 뒤로 쭉 빼며 버텨냈다. 태클 시도를 무력화한 정찬성은 한층 자신 있게 타격전에 나섰다. 시작 1분도 안 돼 어퍼컷에 이은 좌우 연타로 에드가를 고꾸라뜨렸다. 에드가 등에 올라탄 정찬성은 “좀비! 좀비!”를 연호하는 안방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쉴새 없이 파운딩 펀치를 쏟아붓고 승기를 잡았다.
에드가는 수없이 펀치를 맞으면서도 버텼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정찬성은 다시 일어난 에드가에게 좌우 원투 펀치를 정확하게 날려 두 번째 다운을 빼앗아냈다. 정찬성이 쓰러진 에드가에게 무자비한 파운딩 펀치를 날리자 결국 주심이 더는 기다리지 않고 경기를 중단시켰다.
정찬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모든 메인이벤트가 내게 연습이 됐던 것 같다”며 “경기 전에는 25분을 다 쓴다고 생각하고 올라왔는데, 코치가 그럴 일이 없다고 말해줬고 정말로 그렇게 됐다. 우리 코치들이 세계 최고의 코치”라고 말했다. 지난 7월 헤나토 카네이루에 이어 2경기 연속 1라운드 TKO승을 거둔 정찬성은 페더급 타이틀전에 나설 명분을 쌓았다.
이날 부산 출신 파이터의 경기도 주목을 받았다. 메인카드 첫 경기에 출전한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는 밴텀급 경기에서 중국의 핀구얀 리우를 상대로 2-1 판정승을 거뒀다. 강경호는 안방에서 3연승을 달리며 UFC 전적 6승 2패 1무효를 기록했다. 반면 1년 11개월 만에 복귀전에 나선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는 찰스 조르댕과 메인카드 페더급 맞대결에서 2라운드 TKO 패배를 당하며 3연패를 기록했다. ‘마에스트로’ 마동현도 고향 팬 앞에서 화끈한 승리를 노렸지만 오마르 모랄레스를 맞아 3라운드 승부 끝에 판정패했다. 마동현은 언더카드 라이트급에서 모랄레와 접전을 벌였지만 0-3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27-30, 26-30, 28-29)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언더카드 2경기와 메인카드 5경기 등 총 7경기에 출전해 5승 2패의 준수한 기록으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보답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