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민규 단장 주도로 적극적 영입
- 성 “최첨단 장비로 시너지 기대”
- 투수 코디네이터 등 보직도 변화
롯데 자이언츠에 미국 메이저리그(MLB) 바람이 불고 있다. 2019시즌을 리그 최하위로 마감한 롯데는 시즌이 끝나고 새판을 짰다. 롯데가 2020시즌을 대비함에 있어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외국인 코치를 대거 영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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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행크 콩거, 래리 서튼, 훌리오 프랑코 |
롯데는 지난달 2020시즌 코칭스태프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MLB에서 선수로 뛰거나 코치를 지냈던 외국인 코치가 5명이나 합류했다. 1군 배터리 코치를 맡은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 코치는 LA 에인절스 등에서 뛴 한국계 미국인이고 라이언 롱 타격 코치는 캔자스시티 로얄스에서 MLB에 데뷔했고 마이너리그 코치를 지냈다. 퓨처스(2군) 팀은 역시 캔자스시티 출신인 래리 서튼 감독이 지휘봉을 맡고, 잔류군 총괄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을 거친 훌리오 프랑코가 책임진다. 또 투수 코디네이터는 MLB에서 활동하던 조쉬 헤이즌버그가 맡는다.
롯데가 타 구단 대비 외국인 지도자가 많은 이유는 MLB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야구에 정통한 성민규 단장의 스타일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금까지 롯데는 코칭스태프를 국내 인재 풀 안에서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성 단장 부임 후 외국인 코치도 영입 대상에 올려 적극적으로 인재를 물색했다. 실제 성 단장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윈터미팅 기간 현지에서 콩거 코치, 롱 코치와 인터뷰를 진행한 후 롯데에 합류시켰다. 성 단장은 “외국인 코치들은 이번에 도입한 최첨단 장비를 활용해 선수를 지도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 우리 선수들과 기존 코치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소통 면에서도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이 선진화되어 있어 실력을 키우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의 이 같은 변화는 비단 코칭스태프뿐만 아니라 보직을 신설하고 세분화한 점도 눈에 띈다. 먼저 이번에 신설된 투수 코디네이터는 기존 롯데 코치진에는 없던 보직이다. 투수를 일관되게 지도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로 헤이즌버그 코치와 강영식 코치가 담당한다. 헤이즌버그 코치는 상위 레벨을 담당해 1군 선수 위주로 지도하지만 퓨처스와 육성군도 아우를 계획이다. 강영식 코치는 하위 레벨을 맡아 주로 육성군을 지도한다.
지난 시즌 퀄리티컨트롤 코치직은 ‘런프로덕션’과 ‘런프리벤션’으로 나눴다. 런프로덕션은 타격, 주루 등 투수를 공략해 점수를 내는 부분을 연구하고 런프리벤션은 투수, 수비 등에서 타자를 분석해 실점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롯데의 행보에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이성득 KNN 해설위원은 “롯데의 이번 코팅스태프 인선은 예년과는 확실히 다른 행보다. 팀의 변화는 선수단에 확실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구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큰 틀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 코치들이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시간을 주고 기다려야 한다”면서 “구단 수뇌부가 당장의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중심을 잘 잡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