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단 “덕 아웃 리더 … 잔류 희망”
- 전 “에이전트 지체에 직접 협상”
- 1루수 고민 덜고 수비라인 강화
- 막강 타선 구축 등 ‘윈윈’ 평가
결국 전준우는 ‘롯데 맨’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 전준우가 2023년까지 롯데에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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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준우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8일 전준우와 계약 기간 4년, 총액 34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12억 원이며 매년 연봉 5억 원을 받는 조건이다. 옵션 총액은 2억 원이다. 연봉만 따지면 지난해 받았던 연봉과 같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이와 ‘프렌차이즈 스타’라는 타이틀이 어느 정도 고려된 금액으로 볼 수 있다.
2008년 2차 2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전준우는 지난해까지 1071경기에 나서 타율 0.294, 135홈런, 555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 22홈런, 83타점을 올리며 이번 FA 중 최대어로 손꼽혔다. 특히 공인구 교체로 2019시즌 타저투고 현상이 심했던 점과 지난 시즌 팀 타율이 0.250으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전준우의 방망이는 뜨거웠다고 볼 수 있다.
롯데 관계자는 “전준우는 구단에 꼭 필요한 선수이며 리그 정상급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며 “선수 본인이 남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구단 역시 반드시 잡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만한 타격 능력을 갖춘 선수는 찾기 힘들다. 특히 더그아웃에서 리더 역할을 해줄 선수이기에 선수단 안팎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계약으로 롯데와 전준우 모두 ‘윈윈’하는 결과를 얻었다. 그동안 FA 큰손으로 군림했던 롯데지만 성적만큼은 이상하리만치 기대치 이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헛돈만 쓴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성민규 단장이 취임한 후 처음 맞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롯데에서 꼭 필요한 선수를 합당한 몸값을 지불하고 데려오거나 잔류시켰다. 전준우로서는 내심 더 많은 금액을 받고 싶었겠지만 4년 계약 개런티와 외부 FA 안치홍의 최초 2년 계약(총 보장금액 20억 원)보다 많은 금액을 보장받으면서 자존심을 챙겼다.
전준우는 “커리어 대부분을 외야수로 활약했지만 원래 내야수 출신이었기 때문에 1루 수비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면서 “그동안 구단과의 계약은 에이전트에 일임했지만 더 지체할 수 없어 직접 협상테이블에 나와 속전속결로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전준우의 잔류로 롯데가 얻게 될 효과는 상당하다. 우선 수비 고민을 덜게 됐다. 내야 센터라인에 용병 딕슨 마차도와 안치홍이 그물망 수비를 선보이고 핫코너는 신본기와 한동희가 책임져 주면서 마지막 고민거리였던 1루수 자리를 전준우로 채웠다. 안방에 지성준을 앉히고 중견수 자리에 발빠른 강로한과 고승민을 활용하면서 민병헌, 손아섭에게 코너 외야수 자리를 맡겨 지난 시즌보다 튼튼한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타격에도 힘이 생겼다. 손아섭 민병헌 전준우를 필두로 이대호, 용병 딕슨 마차도에 이어 안치홍까지 가세하면서 피해갈 수 없는 상위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한편 NC 다이노스의 박석민도 이날 창원 NC파크에서 계약 기간 3년(2+1년), 최대 34억 원에 합의했다. 세부 계약 내용을 들여다보면 보장 기간과 금액은 2년 16억 원이며, 3년 차에는 계약 실행을 위한 옵션이 포함되어 있는데 총 옵션은 18억 원이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