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2년 공동 50위로 받은 돈
- 현재 PGA투어 2부 꼴찌 수준
골프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현재 자산이 3억 달러(약 3500억 원)에 이른다. 이 대단한 자산가도 첫 상금 수입은 고작 30달러를 조금 넘는 정도였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인 골프채널은 지난 8일(한국시간) 이달 말 80세 생일을 맞는 니클라우스가 예전에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상금 수표와 함께 그의 데뷔 대회 상금과 요즘 선수들이 받는 상금 규모를 비교해 소개했다. 니클라우스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통산 73승을 거뒀다. 이는 샘 스니드의 84회 우승 기록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또 1962년 US오픈을 시작으로 1986년 마스터스까지 25시즌 동안 4대 메이저 대회에서만 18승을 거뒀다.
이런 니클라우스도 PGA 투어에서 첫걸음은 보잘것없었다. 1961년 PGA 투어에 등록한 이듬해인 1962년부터 프로 선수로 뛰기 시작했다. 그가 PGA 투어 대회에서 처음 상금을 받은 건 1962년 1월 8일 끝난 로스앤젤레스오픈이었다. 공동 50위를 차지한 그가 받은 상금은 33달러 33센트였다. 당시 33달러는 금 1온스(약 28.3g)에 해당하는 가치를 지녔다. 현재 금 1온스 가격은 약 1550달러(180만 원)다. 1550달러는 현재 PGA 투어 2부 대회에서 꼴찌가 받는 상금 수준이다.
니클라우스는 인스타그램에 수표 사진을 올리며 “처음 받은 그 상금으로 샤워 커튼을 샀다”면서 “잔돈 33센트는 어쨌는지 기억이 안 난다”는 농담을 곁들였다. 로스앤젤레스오픈을 시작으로 50여 년간 활동한 니클라우스가 평생 PGA 투어에서 받은 상금은 570만 달러(약 66억 원)이다. 이는 지난 시즌 PGA 투어 상금왕인 브룩스 켑카(미국)가 1년 동안 번 상금 960만 달러(약 111억 원)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수십 년의 시간 차를 고려하더라도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2016년 타계한 아놀드 파머(미국)와 함께 PGA 투어를 야구나 축구와 같은 메이저 프로 스포츠 반열에 올려놓은 니클라우스는 PGA 투어에 또렷한 족적을 남겼다. PGA 올해의 선수상을 5번 받았고 상금왕에는 8번이나 올랐다. 1974년에 일찌감치 PGA 명예의 전당에 오른 그를 AP통신은 20세기 최고의 프로 골퍼로 선정했다.
상금은 많지 않지만 그가 거둔 수익은 상금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다. 은퇴 후에도 골프 코스 설계와 골프 의류·부동산·와인 분야의 사업을 벌인 그는 자산이 3억 달러(약 3500억 원)에 달하는 거부다. 우리나라에도 그가 설계한 골프장이 인천에 두 곳 있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