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인 등 줄부상 속 결정적 찬스 놓쳐
- 현지 매체 혹평… 토트넘은 8위 추락
손흥민(토트넘)이 결정적인 순간에 슛을 허공으로 날리며 연승을 달리던 리버풀의 기세를 꺾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호베르투 피르미누에게 결승 골을 내줘 리버풀에 0-1로 졌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0-1로 뒤진 후반 중반 맞은 결정적인 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한 장면이 못내 아쉬웠다. 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루카스 모라가 전진 패스로 손흥민에게 골과 다름없는 상황을 만들어줬다. 상대 공을 차단한 모라가 드리블하다가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든 손흥민에게 공을 내줬다. 그러나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 위를 훌쩍 넘어갔고,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이마를 짚었다. 골을 넣었다면 리버풀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고 부진에 빠진 토트넘에 반전의 기틀을 마련한 ‘영웅’이 될 수 있었지만, 손흥민은 모처럼의 기회를 허공에 날려버렸다.
지난달 23일 첼시전에서 상대 선수를 발로 차 퇴장당한 데 이어 3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손흥민은 정규리그 복귀전에서 여러 차례 골 찬스를 잡았지만 아쉬움만 샀다. 후반 29분의 기회 외에도 여러 차례 상대 골문을 노렸다. 전반 7분 역습 상황에서는 센터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아 질주한 뒤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후반 15분에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날린 오른발 땅볼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회심의 오른발 감아 차기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발등에 제대로 얹혔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결정적인 기회를 허공에 날린 손흥민에게 현지 매체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BBC 인터넷판은 “시간이 지날수록 토트넘의 경기력이 나아졌고 골로 보답받을 기회도 분명 있었지만, 손흥민이 후반전 들어 이를 무산시켰다”고 평했다.
‘주포’ 해리 케인에 이어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와 탕귀 은돔벨레, 풀백 대니 로즈와 벤 데이비스까지 줄줄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토트넘에 정상 전력으로 경기에 나선 리버풀은 버거운 상대였다. 볼 점유율이 33-67에 달할 정도로 토트넘은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를 했다. 토트넘은 전반 37분 무함마드 살라흐의 패스를 받은 피르미누에게 결승 골을 허용했다.
이날 승리로 12연승을 내달린 리버풀은 20승 1무로 ‘무패 선두’(승점 61)를 공고히 했다. 리버풀과 한 경기를 더 치른 2위 레스터시티의 승점 차는 16점이다. 정규리그 3경기 무승으로 2연패의 부진에 빠진 토트넘은 6위에서 8위(8승 6무 8패·승점 30)로 내려앉았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