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적팀 스코틀랜드 셀틱 유력
“팬과 서포터 앞에서 뛸 때 기뻤다. 열정적인 이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이 정말 즐거웠다. 다른 팀에 가게 되더라도 자랑스러울 것이다.”
출정 기회가 사실상 사라지며 새 둥지를 찾는 기성용(31)이 뉴캐슬 팬들에게도 팀을 떠날 가능성을 밝혔다. 기성용은 15일(한국시간) 홈 경기장인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로치데일(3부리그)과의 2019-2020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 재경기를 앞두고 구단이 발행한 매치데이 프로그램의 표지를 장식했다. 프로그램에 실린 인터뷰에서는 결별을 암시하는 언급을 남겼다. 지난 4일 로치데일과 3라운드 경기 때 후반 8분 교체 투입됐던 기성용은 정작 이날은 출전 명단에조차 들지 못하며 그의 팀 내 위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기성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18-2020시즌 들어 입지가 좁아졌다. 로치데일전이 4경기째 출전이며 정규리그 경기 출전은 시즌 초반 3경기에 불과하다. 지난해 9월 말 정규리그 경기 후에는 사실상 벤치에 앉는 일조차도 드문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FA컵 재경기에선 매치데이 프로그램 표지에 등장한 것이다. 인터뷰에서 기성용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 당연히 이적 루머 등 여러 추측이 나오기 마련이다. 내가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해서 그런 것이니 누구의 탓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7-2018시즌이 끝나고 스완지시티를 떠나 뉴캐슬에 둥지를 튼 기성용은 라파엘 베니테스 전 감독이 지난해 여름 중국 다롄 이팡의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기고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뒤로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브루스 감독은 이번 시즌 기성용을 사실상 전력 외 선수로 취급한다. 최근에는 기성용이 뉴캐슬의 1월 방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는 소식까지 들려온다. 팀의 새로운 선수 영입을 위해 떠날 선수로 거론되는 3명에 기성용이 포함됐다.
이제 기성용의 이적은 기정사실이 되는 양상이다. 관건은 어디로 옮기느냐이다. 사우디아라비아나 미국이 거론되기는 하지만 이전에 몸담았던 스코틀랜드 셀틱이 가장 유력하다. 기성용은 2010년 1월 K리그 FC 서울에서 셀틱으로 이적해 2012년 6월까지 활약했다. 87경기에 나서 11골을 기록했다. 당시 기성용을 지도했던 닐 레넌 셀틱 감독도 기성용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기성용이 셀틱으로 옮기려면 연봉 삭감이 필수다. 과거 셀틱에서 연봉 약 8억 원을 받았던 기성용은 현재 뉴캐슬에서 32억 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으로서는 출전 기회와 연봉 삭감을 놓고 저울질해야 할 상황이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