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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승락도 사인 앤드 트레이드 길 터주나

사인 앤드 트레이드- FA 선수가 원소속 팀과 재계약 후 이적

  •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   입력 : 2020-01-15 20:10:17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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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 계약 이견 좁히지 못하자
- 고효준 이어 손승락도 검토 중
- 이적 난항 땐 재협상 가능성도

롯데 자이언츠가 베테랑 자유계약선수(FA) 고효준(37)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길을 열어준 데 이어 손승락(38) 역시 같은 방식으로 원하는 팀에 보내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롯데는 FA 자격을 얻은 두 선수에게 구단의 입장을 제시했지만 이견이 큰 상황에서 선수의 앞길은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손승락(왼쪽), 고효준
롯데 관계자는 15일 국제신문과 통화에서 “고효준과 계약을 위해 협상을 진행했지만, 구단이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과 선수가 구단에 기대하는 기준이 달라 결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2월 전지훈련까지 협상이 이어지면 자칫 선수가 오갈 곳이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승락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 않지만 협상이 장기전으로 가면 고효준처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는 구단이 FA를 영입할 때 엄청난 규모의 보상을 피하고자 취하는 계약 형태다. 롯데는 고효준을 필요로 하는 구단이 있으면 얼마든지 카드를 맞출 의향이 있다. 이 경우 보상금 대신 25인 외 선수 1명을 영입할 수 있다. 만약 고효준이 팀을 찾지 못하면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도 있다.

고효준은 젊은 선수 못지않은 내구성과 좌완 계투의 희소성을 겸비한 자원이다. 통산 430경기에서 39승 52패 4세이브 31홀드, 평균자책점(ERA) 5.32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리그 최다인 75경기에 나와 62.1이닝을 소화하며 2승 7패 15홀드, ERA 4.76을 기록한 바 있다. 경험 많은 왼손 투수는 구단이 보유해서 나쁠 게 없다.

성민규 단장은 “구단이 제시한 합리적인 몸값과 선수가 원하는 기준이 일치하지 않았다. 선수에게 ‘무조건 구단 요구 조건을 수용하라’고 통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팀에 좌완 투수가 부족한 롯데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고효준 측은 그간 선수의 기여도와는 거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롯데는 올 스토브리그에서 ‘오버페이’는 지양하고 강도 높은 구단 개혁 아래 꼭 필요한 전력에만 투자하는 스마트한 구단으로 떠올랐다. 전준우와도 지난 8일에야 계약 도장을 찍은 이유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손승락 역시 구단과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해 사인 앤드 트레이드 가능성이 없지 않다. 지난 시즌 53경기 9세이브 2홀드, ERA 3.93을 기록한 손승락은 전반기에만 ERA 4.70을 기록해 ‘특급 마무리’라는 명성이 무색했다. 구단은 지난해 부진한 성적과 나이 등을 고려한 적정 금액으로 단기 계약을 생각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주 손승락을 만나 구단 입장을 제시했다”면서 “손승락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가 구단이 제시한 조건을 거절하고 다른 구단에서 손승락에게 관심을 가진다면 ‘사인 앤드 트레이드’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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