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PGA투어 US오픈 때 시상
한국 여자골프의 ‘레전드’ 박세리(43·사진)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는 권위 있는 상인 ‘밥 존스 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USGA는 16일(한국시간) 올해 ‘밥 존스 상’ 수상자로 박세리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최고의 골프인으로 추앙받는 보비 존스(1902~1971)의 이름을 따 1955년 제정된 ‘밥 존스 상’은 골프에 대한 열정과 업적이 뛰어난 골프인에게 해마다 수여한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세운 존스는 1923~1930년에 US오픈, 디오픈, US아마추어, 브리티시아마추어에서 모두 13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1930년에는 이 4개 대회를 모두 석권해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등 출중한 실력을 지니고도 평생 변호사로 활동하며 아마추어 골퍼로 남았다.
역대 ‘밥 존스 상’ 수상자 대부분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전설급 인물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생애 4개의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모두 얻은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진 사라센(1935년), 벤 호건(1953년), 게리 플레이어(1965년), 잭 니클라우스(1966년)를 비롯해 바이런 넬슨, 아놀드 파머, 톰 왓슨, 벤 크렌쇼 등 전설적인 골퍼들이 이 상을 받았다. 또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가수 빙 크로스비, 코미디언 밥 호프 등 골프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인사들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흑인으로는 마스터스에 사상 최초로 출전했던 리 엘더가 받았다. 여자 프로 골프 선수로는 이번 박세리의 수상이 2012년 안니카 소렌스탐 이후 8년 만이다. 앞서 베이브 자하리아스, 미키 라이트, 루이스 서그스, 낸시 로페스, 로레나 오초아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선수가 이 상을 받았다. 한국인으로는 박세리가 첫 수상이다.
USGA는 박세리가 LPGA 투어에서 US여자오픈 등 메이저 대회 5승을 올리는 등 탁월한 업적을 이뤘을 뿐만 아니라 한국 여자 골프가 세계 최강으로 발돋움하는 기틀을 쌓았고, 전 세계 어린이에게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워줬다고 수상자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시상식은 오는 6월 미국 뉴욕주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치러지는 PGA 투어 US오픈 때 열린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