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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1년 더…불혹에 다시 뛰는 ‘송삼봉(송승준 별명)’

롯데 투수 송승준 최저연봉 계약, 연 5000만 원… 지난해 8분의 1

  • 국제신문
  •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  입력 : 2020-01-19 20:09:23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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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진으로 ‘돈값’ 못했다는 자책
- 노장에게 마지막일지 모를 1년
- 마운드 안팎서 팬·구단에 보답

‘송삼봉’. 2011년부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단장직을 수행하던 송삼봉 단장의 이름이 아니다. 2009년 여름 3연속 완봉승이라는 프로야구 역사상 5번밖에 없는 대기록을 세운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40)의 별명이다. 송승준은 그해 13승(8패)을 따냈고 팀을 정규시즌 4위로 이끌어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시켰다. 그런 그가 불혹의 나이에 변함없이 마운드를 지킨다.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이 인터뷰 도중 공을 위로 던지며 웃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지난 18일 부산 사직야구장 연습장에서 송승준을 만났다. “지난해 받았던 연봉 액수와 화려했던 지난날 영광은 지웠습니다. 제가 지금 얼마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 시즌에 뛰는 선수 중에 LG 트윈스 박용택 선수를 제외하면 제가 나이가 가장 많더군요.” 언제 은퇴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노장 선수가 멋쩍게 웃었다.

송승준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구단에 찾아가 연봉은 중요하지 않으니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소위 말하는 FA 대박(4년 40억 원)을 터트린 뒤 지난 4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어요. ‘돈값’을 못했기에 구단과 팬에 보답하는 성적을 꼭 보여야 제 마음이 편할 것 같았습니다. 추한 모습으로 나갈 수는 없잖아요.”

지난 시즌까지 송승준은 개인 통산 107승을 기록했다. 윤학길(117승)에 이어 구단 역사상 2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흘러가는 세월은 비껴가지 못했다. FA 계약 후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며 예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송승준은 지난해 말 계약 기간 1년에 연봉 5000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다시 계약했다. 2019년 받았던 연봉 4억 원에 비하면 8분의 1 수준이다. “만약 제가 팀의 앞길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이 들면 시즌 중이라도 주저 없이 그만둘 겁니다. 이제는 젊고 건강한 후배들이 책임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게 제 역할입니다.”

송승준이 꿈꾸는 올 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올 시즌 제가 마운드에 서는 횟수가 한 번이 될 수도 열 번, 아니 서른 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에게 다음은 없어요. 제 자리에 불평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주어진 임무를 100% 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2007년 해외 진출 선수 특별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13년 동안 우승은커녕 한국시리즈 문턱도 못 밟아본 것이다. “내게 어떤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한국시리즈에 꼭 한 번 진출하고 은퇴했으면 좋겠습니다. 말처럼 쉬운 건 아니지만 목표는 항상 크게 잡아야죠. 이번에는 선수들이 의례적으로 우승을 목표로 삼는 게 아니라 ‘우승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하나 되어 있어요. 특히 후배들이 잘해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도 자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송승준은 소통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성적이 잘 나오려면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잘 어우러져야 한다”면서 “서로 믿고 가족 같은 분위기로 올 시즌을 이어 갔으면 좋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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