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이 26일 밤 9시 30분(한국 시간)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0 AFC U-23 챔피언십 결승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연장 후반 8분 정태욱의 헤더 결승골에 힘입어 난적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사상 최초로 AFC U-23 챔피어십의 정상에 오르게 됐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학범 감독은 “이 대회가 굉장히 힘들고 어려웠다. 저희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입장이었다.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만큼 제공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선수들 모두가 대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성적도 생각해야 했다. 올림픽 티켓을 따야 했다. 두 가지 목표를 잡는 게 힘들다는 생각이 든 대회였다”며 지난 여정을 되돌아봤다.

김학범 감독은 대회 내내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선수들을 향한 믿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학범 감독은 “부담도 컸지만 잘했다고 생각한다. 오늘 같은 경기에서는 이런 무더위 속에서도 많은 변화를 주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만약 베스트 멤버만 고집했다면 이런 성적을 내지 못했을 것이다. 로테이션 선택이 우리 선수들에게 잘됐다고 본다. 훈련을 거치면서 지켜봤기에 선수들을 믿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게 되면서 팬들이 많이 불안해했을 것 같다고 묻자 김학범 감독은 그래도 이겼을 것이라며 자신있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학범 감독은 “상대의 스타일을 보니 마지막까지 승부를 끌고 가려는 게 보였다. 대개 득점을 80분, 혹은 87분에 만들어냈다. 잘못하면 말리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장전에 들어가도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승부차기 가도 무조건 이길테니 편안하게 경기하라고 말했다. 덤비고 성급하게 경기하면 경기가 잘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라고 했다.

김학범 감독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홍명보호가 거둔 동메달 이상의 성과를 내고 싶다는 열망을 보이기도 했다. 김학범 감독은 “우리 팀에는 특출 난 선수가 없어도 한발 더 뛰고 서로 협력하는 팀 정신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라며 이런 대회의 우승 원동력을 직접 밝혔다.

이어 그는 “올림픽 목표를 지금 말하기 그렇다. 그런데 한국 축구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그 이상을 목표로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올림픽 본선에 관한 준비에 대해서는 명확한 대답을 주지 않았다. 김학범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준비 과정, 본선에서 어느 팀과 맞붙는지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시간을 갖겠다. 문제점을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은 우승을 즐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제은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