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 감독 “포지션별 플래툰 구상
- 야수 자원 부족해 ‘멀티’ 강화
- 봄부터 준비해 부작용 줄일 것”
- 투수진 일부는 美서 별도 훈련
“전지훈련(스프링캠프) 기간 ‘멀티 포지션’ 능력을 극대화해 가을에 웃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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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 |
허문회 감독은 스프링캠프지 출국을 하루 앞둔 29일 올 시즌 롯데의 방향과 목표를 전했다. 허 감독은 “144경기 긴 시즌을 치르기 위해서는 체력 안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포지션별로 2명씩 플래툰을 돌릴 예정인데 포지션별 플래툰을 돌리려면 기존 인원의 멀티 포지션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을 보면 특수 포지션인 포수 4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야수는 14명밖에 안 된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야수 자원이 넉넉하지 않은 롯데로서는 최상의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특히 기존 선수들의 포지션 변동이 눈에 띄는데 지난 시즌 외야수로 출전했던 전준우가 내야수로 분류됐고 지난 시즌 내야수로 출전했던 강로한과 고승민은 외야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허 감독은 “이대호가 1루수로 전 경기를 뛸 수 없기에 전준우가 1루수를 맡아줄 필요가 있고 새 외국인 선수인 딕슨 마차도가 시즌 중 컨디션이 안 좋을 경우를 대비해야 해 선수들의 멀티 포지션 능력이 요구된다”면서 “투타가 완전하지 않아 스프링캠프에서 현재 전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롯데 신본기는 유격수로 출전했지만 용병 아수아헤가 퇴출당하면서 2루수도 병행했다. 시즌 막판엔 3루수로 뛴 적도 있는데 유격수에서만 15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허 감독은 “지난 시즌엔 포지션마다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다 보니 소위 ‘땜방’으로 다른 이슈가 들어간 적이 많았다. 그렇다 보니 시즌 중에 우왕좌왕하며 실책을 남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수들에게 방향을 명확히 설정해줘 책임감을 느끼고 뛰도록 하겠다. 자연스럽게 부작용은 최소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진행하는 전지훈련과는 별도로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드라이브라인에서 투수 육성을 위한 별개의 전지훈련을 한다. 첨단장비가 갖춰진 이곳에는 이용훈 코치를 비롯해 윤성빈 이승헌 최하늘 한승혁 등 투수 4명이 참가한다. 허 감독은 “성민규 단장이 올해 초 이 구상을 알려줬고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투수들이 뭔가 배울 기회라고 본다. 결과에 따라 주전 경쟁에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FA 협상이 길어지면서 호주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진 손승락과 고효준에 대해서는 “좋은 공을 가진 선수들이기 때문에 계약을 마치고 합류한다면 언제든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롯데는 30일 호주 애들레이드로 떠나 1군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선수단 37명, 코칭스태프 14명의 규모다. 오는 3월 5일까지 1, 2차 캠프 구분 없이 애들레이드에서 머물며 훈련과 연습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