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랩소도·블라스트모션 등 장비
- 투구·스윙 실시간 분석 실시
- 식습관 교정 시청각 교육도
2020시즌을 앞둔 롯데는 구단 이름만 빼고 싹 다 바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게 프런트의 인적 변화와 훈련 프로그램 변화를 들 수 있는데 인적 변화는 해마다 겪었던 일로 그다지 신선하지 않다. 하지만 훈련 방식은 기존에 롯데가 해오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난 혁신적 변화를 적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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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스태프가 장비를 작동시키고 있다. |
5일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전지훈련)에 참가한 롯데 관계자는 “전지훈련에서 매년 되풀이해 왔던 훈련 방식으로는 선수들의 동기 부여 및 실력 향상을 꾀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체계적인 훈련을 몸에 익히도록 도와주고 최첨단 장비로 선수들의 실력을 높이도록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전지훈련 일정표에 ‘루틴 조’ 프로그램이 따로 배정돼 있다. 루틴은 운동 수행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하는 동작이나 절차를 의미하는데 이번 전지훈련에서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아침 일찍 기술 훈련 및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한 후 구단 전체 훈련을 수행하도록 체계화시킨 것이다.
이는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조하는 허문회 감독의 의중이 반영돼 있다. 롯데 관계자는 “허 감독은 멘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해외 연수 및 타 구단 코치로 활동하면서 배운 노하우를 이번 훈련에 적용시켰다. 아침 일찍부터 프로그램대로 훈련시킨 후 오후엔 자율적 훈련을 부여하는 등 선수 맞춤 지도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변화는 첨단 장비의 도입이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랩소도’란 장비를 사용하는데 투수의 공 회전율, 회전 방향, 구속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새 외국인 투수 애드리언 샘슨과 댄 스트레일리도 첫 불펜 피칭 때 이 장비를 놓고 시험 투구를 했다.
엣저트릭 초고속 카메라도 눈에 띈다. 이 장비는 공의 움직임을 느린 화면으로 볼 수 있는데 특히 투구 이후 손의 동작을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타자들에겐 블라스트모션 장비가 활용된다. 방망이에 이 장비를 부착해 배트 스피드와 스윙 궤도 등을 체크할 수 있다. 이날 오후 야수들은 첨단 장비 사용법을 숙지했다.
마지막으로 롯데는 ‘시청각 교육’도 도입했다. 지난 3일 스포츠사이언스팀 주도 하에 허 감독 등 코치진과 선수들은 1시간 반 동안 다큐멘터리를 시청했다. 영양학 주제 다큐멘터리로, 선수들의 운동 효과와 회복력을 향상시켜주는 식습관을 다뤘다. 스포츠사이언스팀은 선수들의 잘못된 식습관을 자연스럽게 교정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다큐멘터리 시청을 고안했다.
허재혁 스포츠사이언스팀 팀장은 “과거 운동 선수는 무조건 배부르게 먹으면 된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그러나 올바른 음식 섭취에 따라 평범한 선수가 최정상급 선수로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신본기는 “식사와 영양은 프로 선수에게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며 “앞으로 지금보다 더 좋은 플레이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였다”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