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계체전 메달 목표로 맹훈련
- 뛰어난 기량에도 국적 걸림돌
- 한국 귀화해 국제대회 출전 꿈
“국가대표가 되는 날까지 열심히 달려서 부산 출신 선수로 이름을 빛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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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동계체전 쇼트트랙 종목 부산 대표인 문현준이 부산북구문화빙상센터에서 코너 벨트 훈련을 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부산북구문화빙상센터 빙판 밖 지상에서 ‘코너 벨트 훈련’에 집중하는 쇼트트랙 유망주 문현준(만덕고 1) 군의 얼굴에는 굵은 땀방울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한국 쇼트트랙 레전드급 간판선수였다가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선 훈련을 게을리 할 수 없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제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동계체전) 빙상 종목 쇼트트랙 출전을 앞둔 문 군은 “고2, 고3 형들과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부담감이 있지만 부산 대표로 나가는 만큼 반드시 메달을 따오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문 군의 허리에 연결된 고무벨트는 쇼트트랙 이호응 코치가 당기고 있었다. 고무벨트를 허리에 차고 훈련하는 이유를 묻자 문 군은 “속도가 빠를수록, 선수의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바깥으로 향하는 힘인 원심력을 많이 받는다. 원심력을 잘 극복하면 넘어지지 않으면서도 곡선 코너를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다. 코너 주행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고무벨트 훈련을 열심히 한다”고 답했다. 쇼트트랙은 ‘직선 구간에서 쉬고 곡선 구간에서 가속한다’고 할 정도로 곡선 주행을 잘하는 선수가 유리한 경기다.
저녁 스케이트 훈련 전 사이클 훈련도 함께 진행했다. 이 감독은 문 군이 찬 웨어러블 시계와 연동된 아이패드로 맥박 수치를 확인하면서 페달을 더 빨리 밟을 것을 주문했다. 이 감독은 “스케이팅에서 사용하는 근육이 사이클과 비슷하기 때문에 사이클 훈련을 하고 있다. 허벅지 근육량을 늘리고, 지구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고 훈련 이유를 설명했다. 문 군의 맥박수를 측정해 훈련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문 군의 주종목은 1500m다. 쇼트트랙 트랙의 한 바퀴가 111.12m임을 고려하면 13바퀴 반을 돌아야 한다. 문 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13세이던 초등학교 6학년 때 동계체전 초등부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주목을 받았다. 쇼트트랙은 스피드스케이팅 같은 개인 기록 스포츠가 아니라 동시 경쟁으로 우열을 가리기 때문에 순간적인 힘과 빠르기는 추월을 위해 필수다. 문 군은 경기 운영능력이 뛰어나고 인코스 추월에 능하다.
문 군이 유망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실력에 주위 도움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친구랑 영도 아이스링크에서 재미로 스케이트를 타다가 당시 아이스링크 코치 눈에 띄었어요. 초등학교 땐 황선욱 허영욱 등 코치님의 가르침이 큰 힘이 됐습니다. 만덕고와 부산북구문화빙상센터 지원도 받고 있어 든든합니다.”
사실 문 군은 러시아인 아버지와 고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러시아 국적 선수다. 아버지 직장 때문에 한 살 때 한국으로 들어와 부산서 정착하게 문 군은 지난해 러시아 사할린동계아시아유소년국제경기대회 선발전에서 우승하고도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러시아 국적을 지니고 있어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것이다. 그나마 영주권이 있어 동계체전 등 국내 대회는 꾸준히 뛰고 있다. 문 군은 “국제대회 출전, 병역 문제 등 해결 과제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한국 국적을 취득할 것”이라며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에 태극마크를 꿈꾸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