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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 빠진 거인 뒷문 무한경쟁으로 막는다

손 FA협상 난항에 은퇴 결심 “정상일 때 내려오고 싶었다”

  •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   입력 : 2020-02-10 19:32:29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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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불펜진서 마무리 물색
- 허 감독 “전훈서 후임 찾겠다”
- 은퇴식은 오는 5월 키움전서

“손승락 빠진 거인 뒷문, 무한 경쟁으로 지켜내겠습니다.”

지난해 전지훈련 중 투구하는 손승락. 국제신문DB
10일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전지훈련)에 참가 중인 롯데 자이언츠의 허문회 감독이 팀 내 고정 마무리였던 손승락(38)의 은퇴에 대해 많은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뒷문 보강 계획을 간단하게 밝혔다. 허 감독은 손승락 은퇴 소식에 대해 “함께하지 못해서 많이 아쉽지만 전지훈련 기간 마무리 투수 적임자를 찾겠다”고 밝혔다.

자유계약선수(FA) 협상에 난항을 겪던 베테랑 투수 손승락은 지난 7일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통산 271세이브를 기록한 손승락의 은퇴로 롯데는 다시 뒷문 단속을 걱정하게 됐다. 성민규 단장은 지난해 FA 시장 개장 이래 손승락과 꾸준히 만나 재계약을 논의했다. 총 네 번을 만났지만 견해차가 커 평행선만 걸었고 잡음이 들리기도 했다. 롯데가 FA 고효준에게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길을 열어주자 손승락 역시 같은 방식으로 원하는 팀에 보내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은 그는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롯데 선수단이 호주 스프링캠프를 떠난 지 9일 만이다. 갑작스러운 은퇴를 다소 의아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지만 지난해부터 평소 가족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걸 힘들어 했고 구단과 계약 조건과 관련한 협상이 여의치 않았던 부분도 손승락이 은퇴를 결정한 이유로 엿보인다. 손승락은 “구단의 계약 조건과 상관없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며 정상의 자리일 때 내려오길 원했다”며 “이제는 가족과 함께 지내고 싶다”고 밝혔다. 구단은 선수의 뜻을 존중하며 은퇴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손승락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서 통산 601경기 45승 49패 27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했다. 271세이브는 오승환(277세이브)에 이은 최다 세이브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한 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마무리 투수의 커리어를 쌓았고 2016년 첫 FA 자격을 얻어 롯데와 4년 60억 원의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롯데에서는 통산 94세이브를 기록했다. 2017년엔 37세이브로 히어로즈 시절과 같은 위용을 뽐내며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역대 통산 세이브 최다 기록을 넘봤지만 초반 평균자책점(ERA) 4.70을 기록하는 등 부진 끝에 지난 시즌을 2홀드 9세이브로 마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국내 무대에 복귀한 오승환(삼성)과 ‘통산 세이브 1위’ 대결도 무산됐다.

이제 롯데는 손승락을 대신할 마무리를 다시 찾아야 한다. 허문회 감독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불펜으로 준비하는 투수 중에서 발굴해 마무리로 활용할 생각인데 무한 경쟁 체제로 갈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는 손승락의 지난 공로를 인정해 팬들에게 박수를 받으며 떠날 수 있도록 은퇴식을 오는 5월 전 소속팀인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맞춰 열겠다고 제안했다. 과연 올 시즌 롯데가 팬들에게 불안하고 조마조마한 야구를 다시 보여줄지 아니면 새 마무리가 나타나 깔끔하고 시원한 야구를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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