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그라운드를 주름잡던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건강이 악화하며 혼자 걷기조차 어려워지면서 외부 출입 없이 집 안에 머문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1940년 10월 23일생인 펠레는 오는 10월 80세 생일을 맞는다.
펠레의 아들 에디뉴는 11일(한국시간) 브라질 글로부 TV와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상당히 연약해지셨다. 고관절 수술을 받으시고 난 이후 적절한 재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에디뉴는 이어 “이동하는 데 문제가 생기면서 우울증 증세까지 생겼다. 아버지는 ‘축구의 왕’이셨는데 이제는 제대로 걸을 수도 없는 상태”라며 “그래서 집 밖으로 나가기를 꺼리신다. 남의 눈에 띄기 싫어해 아예 두문불출한다”고 안타까워했다.
펠레는 현역 생활을 하는 동안 1363경기에 출전해 1281골을 터트렸고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세 차례 월드컵(1958·1962·1970년) 우승을 달성했다. 월드컵 세 차례 우승은 축구 선수 가운데 펠레가 유일하게 경험했다. 국가대표로 91경기에 나서 77골을 넣었는데 이 중 우승하지 못한 1966년 대회를 포함해 네 차례 월드컵에서 12골을 기록했다. 1958년 17세로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펠레는 웨일스와 8강전에서 결승 골로 월드컵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우고 4강 프랑스전에서 해트트릭, 개최국 스웨덴과 결승에서 멀티 골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세 번째 월드컵 우승으로 황제 자리에 등극한 펠레는 은퇴 후 브라질 체육부 장관을 지내며 부패한 권력과 싸우고 선수 권익 향상에 힘썼다. 이런 가운데 펠레는 2012년 고관절 수술을 받았고, 2015년 고관절 부위 재수술을 받으면서 휠체어를 타지 않으면 이동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