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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웨스트비치 다이아몬드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박세웅은 25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웨스트비치 다이아몬드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불펜 피칭에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선발 투수로 예고됐던 터라 컨디션 난조는 투수에게 치명적이다. 그는 “경기 전 컨디션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면서 “배터리 호흡을 맞춘 정보근은 불펜 피칭에서 볼 끝이 좋다고 칭찬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원하는 대로 제구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컨디션 난조에도 정작 마운드에 오르자 에이스 기질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박세웅은 3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기록하며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그는 “경기 전 제구력 난조에 고전했지만 경기에 들어서자 공이 가운데로 몰리지 않고 코너에 적절하게 잘 들어갔다”면서 “예전부터 선발 출전 당일 컨디션이 나쁘다고 판단되면 경기에서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을 던져 극복하려 한다. 애들레이드전에서도 그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엔 선수단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 선발투수로 출전한 박세웅은 2이닝 동안 31구를 던지며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불펜과 라이브 피칭 최고 구속은 147㎞였지만 이날은 최고 148㎞가 나왔다. 날이 갈수록 나아지는 모습이 수치로 증명됐다. 그는 “최근 2년 동안 개막이 한참 지난 6월에서야 경기에 투입되었다. 부상 때문이었지만 올 시즌은 시즌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에 지난 2년과 달라진 모습으로 팀 성적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2018년 2월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던 박세웅은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고 6월이 돼서야 마운드에 올랐다. 그해 시즌 뒤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고, 다시 긴 재활 끝에 지난해 6월 복귀했다. 박세웅은 2017시즌 이후 3년 만에 풀타임 시즌을 꿈꾼다. 그는 2017시즌 28경기 172.1이닝 12승 6패 평균자책점(ERA) 3.68로 커리어하이를 세운 바 있다.
구위와 구속 모두 2017시즌 당시의 모습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병오 투수코치는 “2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현재 팔꿈치 통증이 전혀 없어 3년 전 커리어하이 모습이 보인다”면서 “구속과 구위가 회복세에 있는 만큼 오버페이스하지 않고 시즌 개막에 맞춰 잘 준비시킬 것”이라고 올 시즌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세웅은 분명 10승 이상을 해낼 수 있는 투수다. 이날 경기 수훈 선수로 뽑힌 박세웅은 “팀 우승에 기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면서 “먼저 아프지 않고 규정 이닝을 채우는 게 1차 목표인데 이를 해내면 두 자리 승수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믿는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2017시즌 이후 끊겼던 거인의 ‘토종 10승 투수’ 명맥이 다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롯데는 박세웅의 호투와 한동희의 3안타 맹타, 전준우의 홈런 등을 앞세워 애들레이드를 10-0으로 대파, 지난 21일 0-3 패배를 말끔히 설욕했다. 승리 투수는 박세웅 뒤를 이어 3이닝을 책임진 김건국에게 돌아갔다.
애들레이드=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