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살 윔블던 우승 화려한 등장
- 메이저대회 5회 정상 등 업적
- 도핑 양성 후 부진 … 은퇴 선언
‘테니스 요정’ ‘러시안 뷰티’로 불리며 세계 여자 테니스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한 마리아 샤라포바(33·러시아)가 은퇴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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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하며 테니스계에 이름을 알린 마리아 샤라포바가 지난 1월 21일 치른 호주오픈 1회전 이후 두 달만에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은 2016년 호주오픈에서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샤라포바. EPA연합뉴스 |
샤라포바는 지난 26일(한국시간) 보그와 베니티페어 잡지에 실린 기사에서 “테니스에 작별을 고한다(Tennis-I’m saying goodbye.)”고 말했다. 곧바로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도 기사를 링크하거나 별도 메시지로 은퇴 소식을 알렸다.
1987년생 샤라포바는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태어났으나 7살 때 미국으로 옮겨가 테니스를 배웠다. 17살 때인 2004년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결승에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세계 테니스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샤라포바는 이후 테니스는 물론 스포츠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쳤다.
샤라포바는 테니스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5차례 우승하며 선수로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윔블던을 시작으로 2006년 US오픈, 2008년 호주오픈과 2012년, 2014년 프랑스오픈을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2005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고 개회식에서 러시아 선수단 기수를 맡았던 2012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1월 호주오픈에서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15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고 2017년 상반기 복귀한 이후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 1월에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과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 출전했으나 모두 첫판에서 탈락했다. 최고 경쟁자였던 윌리엄스와는 윔블던에서 첫 대결을 비롯해 2004년 두 차례 이긴 이후로는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2승 20패로 선수 생활을 마치게 됐다.
샤라포바는 상업적인 측면에서도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27일 “샤라포바가 대회 출전 상금과 초청료, 후원 계약 등을 통해 벌어들인 총수입은 3억2500만 달러(약 3950억 원)에 이른다”며 “이는 3억5000만 달러의 윌리엄스에 이어 여자 선수로는 전 종목을 통틀어 2위에 해당하는 액수”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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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