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칼레의 기적’ 견줄 만
우리나라 축구협회(FA)컵에 해당하는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4부 리그 팀이 1, 2부 리그 팀을 잇따라 꺾고 준결승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8강에 오르기까지 2부 리그 팀과 두 차례, 1부 리그 팀과 두 차례 맞붙어 승리를 거둬 ‘하위 리그 팀의 반란’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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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한국시간) 뒤셀도르프와 자르브뤼켄의 2019-2020 DFB 포칼 8강전이 열린 독일 자르브뤼켄의 헤르만-노이베르거-슈타디온에서 자르브뤼켄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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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4부 리그 소속의 자르브뤼켄은 4일(한국시간) 독일 자르브뤼켄의 헤르만-노이베르거-슈타디온에서 열린 2019-2020 DFB 포칼 8강전에서 분데스리가(1부) 팀인 뒤셀도르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7-6으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양 팀 합쳐 20명의 키커가 나선 격전이었다.
DFB 포칼은 다른 나라의 ‘FA컵’에 해당하는 대회로 이번 시즌엔 1·2부 분데스리가 18개 팀씩 전체 36개 팀과 3부 리그 상위 4개 팀, 각 지역 컵대회 우승팀 등 64개 팀이 출전했다. DFB에 따르면 이번 시즌으로 77회째 진행하는 포칼 준결승에 4부 리그 팀이 오른 건 처음이다.
자르브뤼켄의 포칼 4강행은 ‘독일판 칼레의 기적’으로 불린다. 프랑스 4부 리그의 동호회 수준 아마추어팀이었던 칼레는 1999-2000시즌 프랑스 FA컵에서 상위 리그 팀을 줄줄이 꺾고 결승까지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비록 1부 리그의 강팀 낭트에 1-2로 역전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후 ‘하위리그 반란’의 대명사로 남았다.
당시 파리 인근 생드니 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찾아 관전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고 이후 하위 팀이 상위 리그 강팀을 잡는 FA컵의 진정한 묘미를 보여준 팀으로 회자됐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FA컵에서 K3 리그(올해 4부 리그에 해당)의 화성 FC가 4강에 올랐고, 내셔널리그(올해 3부 리그에 해당) 대전 코레일이 준우승하며 한국판 칼레의 기적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과거 분데스리가에서도 뛰었던 자르브뤼켄은 2013-2014시즌 3부 리그에서 강등돼 6시즌째 4부 리그에 머문다. 이번 시즌엔 리그 1위를 달리며 3부 리그 승격에 도전 중이다. 이번 포칼에선 1라운드에서 2부 리그 팀 얀 레겐스부르크를 3-2로 제압한 데 이어 32강인 2라운드에서는 1부 리그 팀 FC 쾰른을 꺾어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16강 카를스루에(2부)전에 이어 뒤셀도르프까지 2경기 연속 승부차기로 이겨 새 역사를 썼다.
자르브뤼켄의 준결승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다른 8강 진출팀이 모두 분데스리가 팀이었던 터라 4강에서도 1부 팀과 맞서게 된다. DFB 포칼에서 19차례 정상에 오른 ‘최다 우승팀’이자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도 선두를 달리는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을 수도 있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