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캠프 현지 팀 평가전 등판
- 1이닝 투구수 10개 내외 무실점
- “짧은 이닝 집중해 매 투구 혼신”
- 제구력은 여전히 보완할 과제
롯데 자이언츠 미완의 에이스 김원중. 빼어난 구위를 가졌음에도 매번 도망가는 피칭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거인의 ‘아픈 손가락’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그런 그가 개막 직전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올 시즌 거인의 뒷문을 책임질 소방수 역할이 주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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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이 호주 애들레이드 웨스트 비치 스프링 캠프에 위치한 실내 연습장에서 야구공을 위로 던지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김원중은 호주 애들레이드 웨스트 비치 스프링 캠프(전지훈련)에서 불펜 수업을 쌓고 있다. 그는 “불펜으로 뛴다고 해서 지난 시즌과 달라질 것은 없다”면서 “마운드에 올라가서 던지는 건 똑같고 타자를 잡아서 이기는 것도 똑같다. 팀 승리를 책임지는 역할이라면 어디든 자신 있다”고 밝혔다.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시작하는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김원중은 동성고를 졸업하고 2012 전면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구단은 팔꿈치 부상에도 좋은 신체 조건과 뛰어난 야구 재능을 보고 뽑았다. 2017시즌부터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기대보다 성장세는 더뎠다. 2018년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8승을 거두고도 평균자책점(ERA)은 6.94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도 마찬가지. 김원중은 개막 2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 당시 넥센의 강타선을 5.1이닝 동안 2실점만 내주는 등 시즌 첫 5경기에서 2승 1패 ERA 2.05를 기록하며 토종 에이스로 자리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에 접어들자 경기 초반 투구수 조절에 애를 먹었고 기복도 여전했다.
가을야구에 실패한 롯데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김원중에게 불펜 임무를 맡겼다. 결과는 적중했다. 불펜투수로 나선 후반기 11경기에서 14.2이닝을 던져 1승 1패 1홀드 ERA 2.45를 찍으며 희망을 안겼다. 그는 “그동안 제구가 되지 않아 자멸하는 모습이 반복돼 스스로 불만이 많았다”면서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나서다 보니 성적이 좋아졌다. 특히 긴 이닝 던지지 않고 짧은 이닝에 집중하다 보니 공 하나하나에 혼신의 힘을 다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원중은 지난달 호주 애들레이드 웨스트 비치에서 열린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의 평가전에 잇따라 등판해 10개 내외의 효과적인 투구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제구력은 보완해야 할 과제다. 지난 2일 열린 평가전에서는 26개를 던지며 0.1이닝 3실점 6자책점을 기록했다. 당시 유튜브 생중계로 해설한 성민규 단장은 “6회 초 등판한 김원중이 시작부터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경기를 힘들게 풀어갔다”면서 “카운트를 불리하게 시작하면 투수에게는 심적으로 부담될 수밖에 없다. 시즌을 앞두고 포크볼 등 변화구를 시험했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행보로만 보면 롯데 마무리는 김원중으로 거의 굳어지고 있다. 하지만 허문회 감독은 누가 확실한 마무리라 못 박지 않았다. 불펜 무한 경쟁 체제 속에 박진형 구승민 등 눈부신 피칭을 선보이는 투수가 많기 때문이다. 타자를 압도하는 포심 포크볼 커브 등 변화구가 일품인 김원중이 폐업한 ‘승락극장’ 이후 새로운 ‘거인의 끝판왕’으로 떠오를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애들레이드=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