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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코트 누빌 시기 강제휴식…컨디션 흔들려 걱정”

코로나 여파 프로농구 중단 자가격리 중인 kt 김현민

  •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   입력 : 2020-03-08 19:34:18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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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시 세끼 배달음식 ‘두문불출’
- 리그 재개까지 50일 쉬는 데다
- 무관중·외인이탈에 멘탈 염려
- kt, 이번 주 격리해제 훈련 재개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의 센터 김현민(사진)은 요즘 일주일째 두문불출하고 있다. 지난 1월 올스타전에서 덩크왕에 오르며 물오른 기량을 뽐내던 김현민은 최근 코로나19 직격탄에 숙소를 벗어나지 못하고 하루 삼시 세끼 배달 음식으로 때운다. 김현민뿐만 아니라 허훈 등 kt의 다른 선수들도 감옥 아닌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29일 이후 선수 및 지도자 모두 자가 격리 중이다. 당시 kt는 전주체육관에서 전주 KCC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정 경기를 끝내고 수원 숙소로 돌아왔다. 하지만 KCC 선수단의 숙소였던 전주 지역 한 호텔의 투숙객 중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탓에 kt 선수들은 이틀간 격리됐고 이후 집과 숙소로 분산돼 칩거를 이어간다.

8일 김현민은 “구단으로부터 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예전 같으면 한창 코트를 누비고 있을 때인데 코로나19 탓에 강제 휴식하고 있다. 저는 숙소에 머무는데도 체육관이 닫혀 있어 운동을 못 하고 방 안에만 있으려니 갑갑하다. 집에서 쉬는 다른 선수들도 외출은 엄두를 못 내고 맨몸 운동 위주로 몸만 풀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지난달 26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치르던 프로농구는 지난 1일부터 리그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지난 2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오는 28일까지 정규리그를 중단하기로 했다. KBL은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각 구단과 협의해 리그 재개 일정을 앞당겨 시즌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29일에도 정규리그가 재개되기는 어렵다.

김현민은 선수들의 기량 저하를 걱정했다. 그는 “지난달 말 두 경기를 치르기는 했지만 그 앞의 국가대표 브레이크 기간까지 합치면 30일 가까이 쉬고 있다. 29일 리그가 재개되더라도 50일 정도를 쉬는 셈”이라면서 “선수들 모두 시즌에 맞춰서 몸을 만들어 왔는데 오랜 기간 실전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컨디션이 흔들린다”고 하소연했다. 선수들 멘탈도 염려된다. 김현민은 “지난달 무관중 경기 때 일부 선수는 팬도 없는 경기를 굳이 해야 하는지 회의감에 빠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급기야 지난달엔 외국인 선수 두 명이 이탈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극도의 불안감을 느낀 앨런 더햄은 지난달 26일 계약을 파기했다. 멀린스 역시 같은 날 오전까지 선수단과 훈련을 소화했으나 구단 버스에 올라타기 전 동행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하며 하차했다. 결국 kt는 리그 중단 전 두 경기를 외국인 선수 없이 치렀고 상위권 팀을 상대로 2연패를 당했다. 김현민은 “용병 이탈 이후 선수들끼리 뭉치자 했는데 막상 시합에서 전력 차를 실감하자 상대적 박탈감이 컸다. 그동안 함께 노력했던 게 너무 아까울 정도”라고 말했다.

봄 농구 마지노선인 6위 사수를 위해선 남은 기간 사활을 걸어야 하는 kt다. 서동철 감독은 “숙소에 남아 앞으로 팀 운영에 대해 다양하게 구상하고 있다”며 “특히 현재 남은 한 장의 외국인 교체 카드로 어느 선수를 뽑을지 고민 중이다. 리그 재개 전까지 최대한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kt는 이번 주부터 자가격리를 해제하고 소집돼 훈련할 예정이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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