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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예선도 연기 ‘부상병동’ 벤투호는 한숨 돌린다

코로나19로 아시아권 일정 조정

  •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   입력 : 2020-03-09 19:17:29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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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말 경기 10월로 미뤄질 듯
- 손흥민·황희찬·김영권 등 주축
- 부상 회복 시간 벌어 이득 분석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의 연기가 확정되면서 이달 말 예정됐던 한국 축구 대표팀의 예선 일정도 미뤄졌다. 일정표가 틀어지며 선수단의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손흥민 황희찬 등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는 공백을 피할 수 있어 실보다는 득이 크다는 평가다.
   
왼쪽부터 손흥민, 황희찬, 김영권
국제축구연맹(FIFA)은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지난 5일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코로나19 대책 회의를 한 결과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애초 오는 26일 투르크메니스탄과 홈 경기, 31일 스리랑카와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던 한국 대표팀의 일정은 무기한 연기됐다. 오는 6월 4일과 9일 열릴 예정인 북한, 레바논과 홈 경기 역시 제때 열릴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FIFA는 연기된 경기를 언제 치를지 결정하지 않았다. 현재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세를 고려하면 2차 예선 남은 경기를 오는 10월과 11월 A매치 기간으로 완전히 늦춰 치르는 방향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에 따라 3월 대표팀 소집이 무산되면서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을 향한 계획표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최근 대표팀이 당면한 전력 누수를 피하는 이점이 있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지난달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전에서 오른팔이 골절돼 수술을 받았다. 회복에는 최소 두 달이 걸려 4월 말이나 돼야 복귀할 수 있다. 당연히 3월 A매치 결장이 확실한 상황이었다. 손흥민에 이어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황희찬(잘츠부르크)도 부상당했다. 황희찬은 지난 6일 오스트리아컵 플레이오프에서 LASK 린츠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는 결승 골을 터트린 뒤 부상으로 교체됐다. 왼쪽 허벅지 근육이 파열된 황희찬은 4주간 결장한다. 대표팀 공격의 핵심 중 두 선수가 동시에 이탈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여기에 더해 수비의 주축인 김영권(감바 오사카)도 부상당했다. 김영권은 지난 3일 훈련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해 3주 정도 휴식과 재활이 필요한 상황이다.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은 수비진은 물론이고 팀 전체에서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는 선수라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이런 때에 월드컵 예선이 연기된 것은 우리 대표팀에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물론 3월에 맞붙기로 했던 투르크메니스탄이나 스리랑카는 전력상 손흥민이나 황희찬, 김영권이 없어도 무난하게 이길 수 있는 팀이다. 한국은 지난해 9월 투르크메니스탄과 원정 경기서 2-0, 10월 스리랑카와 홈 경기서 8-0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이후 북한과 레바논 원정에서 2무승부만 거둬 승점 8점으로 투르크메니스탄에 승점 1점이 뒤져 H조 2위에 머물렀다. 한 경기를 덜 치르기는 했으나 레바논, 북한과 승점이 같다. 이런 상황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은 매 경기 최상의 전력을 꾸릴 수밖에 없는데 미뤄진 경기에서는 지금보다 더 나은 전력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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